‘그래도 테슬라’… 美기술주 쓸어담는 서학개미

파이낸셜뉴스       2022.03.14 18:16   수정 : 2022.03.14 18:16기사원문
나스닥 추락 ‘저가매수 기회’ 삼아
이달 테슬라 8억8900만弗 순매수
애플·엔비디아·루시드 등 싹쓸이
3배 레버리지까지 공격적 투자

6.60%, 미국 주식시장에서 나스닥지수의 이달 하락폭이다. 나스닥지수가 급락했음에도 서학개미들이 두려워하지 않고 기술주 매집에 나서고 있다. 추가하락에 대한 우려보다는 오히려 저가 매수기회로 인식하며 지갑을 열고 있는 것이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이달 들어 지난 11일까지 미국 주식시장에서 12억8689만달러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달 영업일수가 9일이 지났고 지난해 3월 전체 순매수 규모가 27억7985만달러인 것을 고려하면 매수강도가 약한 수준은 아닌 셈이다.

서학개미들의 순매수세는 지난 2월부터 강화되고 있다. 지난 1월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규모는 24억6670만달러 규모로 1년전에 비해서는 20억6556만달러나 급감했지만 2월에는 30억314만달러로 1년전에 비해 오히려 1억3780만달러 증가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한 미국 주식은 역시 테슬라다. 3월 들어 테슬라의 주식을 8억8915만달러(약 1조1000억원)나 사들였다. 지난달 28일 주당 870.43달러에 달하던 테슬라 주가는 지난 11일 795.35달러까지 떨어졌다. 9 거래일동안 8.63%나 급락, 나스닥지수 하락폭을 웃돌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반도체 등 원자재 수급 차질이 발생하고 있고 신차 출시 일정이 연기되며 테슬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분석한다. 그럼에도 테슬라의 펀더멘털은 견고하다는 분서도 나오고 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공장 증설 효과가 향후 3년에 걸쳐 이어지고 완전자율주행 상용화를 통한 자율주행 서비스 기업으로의 진화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 외에도 애플(2억2596만달러), 엔비디아(2억9444만달러)의 주식을 많이 사들이며 낙폭이 커진 기술주에 대한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KB증권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 추세가 이어지며 2012년 이후 10년만에 역대 최대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엔비디아는 메타버스 등의 규모가 커지는 시장의 추가 수요가 기대된다. 옴니버스, 인공지능(AI) 기술 등 새로운 성장사업의 수익이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스타트업 업체 루시드와 리비안 역시 나란히 서학개미 자금이 1억1086만달러(약 1375억원), 9853만달러(약 1200억원)가 투입되는 등 전기차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에 매수세에 반영됐다.

서학개미들은 또 'PROSHARES ULTRAPRO QQQ ETF(TQQQ, 이하 티큐)' 종목을 6억3066만달러(약 7800억원)어치 사들이는 등 나스닥 연계 상품에 대한 매수세가 돋보였다. 티큐는 나스닥 100지수가 오르면 3배, 내릴 때도 3배로 움직이는 상장지수펀드로 지난해에만 83%의 성과를 올렸다.


반도체 관련 상장지수펀드인 '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SOXL, 이하 속슬)' 역시 4억3477만달러(약 5400억원)의 매수 자금이 몰렸다. 속슬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ETF로 반도체라는 특정 섹터에 집중 투자한다는 장점이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미국 3배짜리 레버리지에 서학개미 자금이 1조5000억원 넘게 몰리는 등 공격적인 투자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라며 "미국 증시 하락에도 주로 20~30대 젊은층에서 이 같은 투자 열기가 나타나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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