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개인금융 엿보는 KB, 특화 신용평가모델 개발
파이낸셜뉴스
2022.03.15 18:07
수정 : 2022.03.15 18:07기사원문
시장 상황 맞춰 진출시기 조율
동남아 맞춤 디지털뱅킹도 연구
KB국민은행이 베트남 개인 금융 시장에 도전한다. 지난 2000년대 후반 베트남에 진출한 국민은행은 그동안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해왔다. KB국민은행이 베트남에서 본격적으로 개인 금융 시장에 뛰어들면 국내 주요 은행 중 신한은행, 우리은행에 이어 세번째가 된다.
15일 KB국민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해 베트남 개인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리테일 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며 "글로벌 시장 확대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다만 개인 금융 시장 진출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일단 개인 대출 상품 등을 출시할 수 있는 신용평가 모델만 개발해 놓고 진출 시기는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시장의 상황을 보면서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부코핀, 캄보디아 프라삭 은행의 성과 등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베트남 진출 시기가 결정될 것"이라며 "서울 본점과 하노이지점 내 전담조직 운영을 통해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국가에 특화된 디지털뱅킹 모델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07년 베트남 호치민에 사무소를 개설하면서 이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2011년에는 호지민 사무소를 지점으로 바꿨으며 그 해 하노이에도 사무소를 만들었다. 하노이 사무소는 지난 2019년 지점이 됐다. KB국민은행은 호치민지점의 자본금 확충을 통해 기업금융 기반을 강화했고 하노이 지점에서는 베트남의 개발 및 투자, 한국기업 진출이 집중되고 있는 북부 지역의 영업을 강화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존에 진출한 KB증권, KB손해보험 등 KB금융그룹 계열사간 시너지 기반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베트남 시장은 국내 기업들이 왕성하게 진출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해마다 경제가 고도 성장을 하고 있다"며 "기업금융 뿐 아니라 개인금융에도 기회가 무궁무진하다"고 전했다. 다만 현재 베트남 금융당국이 외국 금융사에게 법인 인가를 내주지 않고 있어 개인금융 확대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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