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마음' 김남길 "실제 사건 피해자들에 상처줄까 조심스러웠다"
뉴스1
2022.03.18 09:10
수정 : 2022.03.18 17:38기사원문
배우 김남길은 극 중 악을 잡기 위해 악의 마음을 들여다봐야 했던 프로파일러 송하영 역을 연기했다.
한국 프로파일러 1세대인 권일용 교수를 모델로 한 송하영을 연기하며 김남길은 피해자의 마음은 쓰다듬으면서도, 악인들의 마음속에 들어가 그들이 악이 된 이유를 찾아나가는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많은 사랑을 받으며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이 종영한 가운데, 김남길은 소속사 길스토리이엔티를 통해 종영소감과 함께 작품을 통해 느낀 점 등을 전달했다. 프로파일러 송하영을 연기하며 김남길이 느낀 것들에 대해 들어봤다.
-종영소감을 밝힌다면.
▶드라마를 사랑해 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행복했던 현장으로 오래 기억할 것 같다. 배우, 스태프 모두가 서로를 배려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 범죄자로 출연해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배우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전하고 싶다. 특히 현직 프로파일러 분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송하영을 연기하며 가장 중점을 분 부분이 있다면.
▶아무 생각 없이 역할에만 몰입했던 것 같다. 촬영하는 동안에는 배우 김남길이 연기하는 '송하영'이 아닌, 실제 내 주변 어딘가에 살고 있을 것 같은 프로파일러 '송하영' 그 자체로 살았기 때문에 연기를 한다기보다는 사건이든 상황이든 흘러가는 대로 그 흐름에 맡겼던 것 같다. 상대 배우가 하는 걸 보고, 듣고, 따라가기만 해도 송하영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범죄자 면담 신이나 취조 신을 촬영할 때는 범죄자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공이 팔 할 이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배우들과 흐름에 맡겼던 것 같다.
-이번 작품을 하며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프로파일러라는 직업이 얼마나 힘든 직업인지를 사람들이 알게 됐다는 게 좋은 점인 것 같다. 아쉬웠던 점은 특별히 없는 것 같다. 작품이 끝나면 늘 후회는 남아도 미련은 없다.
-송하영을 연기하며 어떤 준비를 했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이야기하다 보니 당시 사건의 피해자들에게 상처를 주면 어쩌나 염려되고 조심스러웠던 것이 있다. 그 누구도 감히 헤아릴 수 없는 아픔을 다시 들추어내는 것은 아닐까 여러모로 곱씹어가며 작품에 임했다. 당시 사건의 프로파일러를 연기하는 배우로서 어떻게 시청자들에게 보여줘야 우리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의도가 잘 전달될까 고민도 많았다. 왜 악의 마음을 읽어야 하는지, 그것이 왜 필요한지, 진짜 프로파일러 입장에서 생각해 보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다양한 유형의 범죄자들을 간접 경험해 봤는데, 어떤 생각이 들었나.
▶범죄자 중에도 연쇄살인범의 경우, 태어날 때부터 악인이었던 건지 후천적인 영향으로 만들어진 것인지 생각했다. 성선설과 성악설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했던 것 같다. 극 중 대사처럼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범죄자의 탄생은 이 사회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대사가 있다면.
▶송하영이 국영수(진선규 분)와 나눴던 모든 대사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중 하나를 꼽자면, 8화에서 송하영이 구영춘(한준우 분) 면담 후에 괴로워하며 '왜 하필 저였습니까?'라고 국영수에게 묻는다. 송하영에게 가장 인간적인 대사라고 생각했다. 송하영도 범죄자도 모두 사람이다. 책상 하나를 사이에 두고 형사와 범죄자가 아닌 면담자와 피면담자로 만나야 하는 본인의 정체성에 대한 고뇌가 담긴 대사라고 생각했다. 이 한 문장이 송하영이 '프로파일러 송하영'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자기 다짐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송하영 역할을 연기해야 하는 제게도 마지막 촬영까지 끊임없이 했던 질문이었다.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범죄 피해자 가족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들 정도로 촬영 현장에서는 동료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분위기는 즐거웠고 행복했다. 다만 살인 현장을 촬영하는 장면이나 범죄자와의 면담, 피해자를 대하는 장면을 찍을 때는 현장 분위기도 숙연해져서 우리 스스로가 그 아픔을 공감하려고 애썼던 것 같다.
-진선규, 김소진 배우와 연기 호흡은 어땠나.
▶진선규 배우, 김소진 배우 둘 다 너무나 훌륭하고 좋은 배우들이라 두말할 것도 없이 연기 호흡과 다른 모든 것도 전부 좋았다. 이번에 같이 연기하면서 느낀 특별한 것은 이 두 배우 모두 사람과 상황에 대한 배려가 남다르고, 자신보다는 촬영 현장과 상대 배우에 대해 먼저 생각해 주고 협력할 수 있는 동료라는 것이다. 사람에 대한 이해심이 좋은 배우들이라, 그런 점에서 이번 작품과 배우들의 성향이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송하영의 실제 모델인 권일용 교수와도 많은 대화를 나눴을 것 같은데.
▶권일용 교수님과 프로파일러 후배분들이 함께 저녁 식사하시는 자리에 참석한 적이 있었는데, 후배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시더라. '오직 피해자와 그 가족만 생각해라'고.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이 시청자들에게 어떤 드라마로 기억되면 좋겠나.
▶실제 사건들을 드라마에서 어떤 시선으로 풀어냈는지, 끔찍한 사건들에 대해 드라마에서 어떤 마음으로 임하는지, 악의 마음을 왜 읽어야 하는지를 배우들의 시선을 따라 드라마를 보면, 결국에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음을 알게 됐을 거다. 거창하지는 않아도 인간에 대한 이해를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해볼 수 있는 좋은 드라마로 기억되길 바란다.
-지금 이 순간에도 범죄 예방과 근절을 위해 고생하고 있는 경찰관분들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나.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늘 애써주시는 경찰 여러분들이 계셔서 우리가 안전하게 일상을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 하나의 일상에서 나아가 가족이, 이 사회가 덕분에 안정을 유지하고 번영을 희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극 중 김원해 선배님 대사처럼 '경찰도 사람이다', 이 말을 기억하시어 여러분들의 건강과 안녕을 우선으로 생각해 주시길 바란다.
-드라마를 사랑해 주고 관심 가져주신 시청자분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나.
▶그동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을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 송하영이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지 상상도 안 했는데 감사한 마음이 크다. 저희를 잊지 마시고 오래오래 두고두고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을, '하영이'를 기억해 주시면 행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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