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젖병 20개 해치운다"…육군대위 부부 다섯쌍둥이 육아 화제
뉴스1
2022.03.22 10:33
수정 : 2022.03.22 10:45기사원문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34년 만에 다섯 쌍둥이를 낳아 화제를 모은 가운데 다섯 쌍둥이와 육아 고군분투를 벌이는 부부의 근황이 전해졌다.
다섯 쌍둥이 중 딸 4명의 이름은 김소현·수현·서현·이현이다.
밝게 크라는 뜻에서 '밝을 현(炫)'돌림자를 썼다. 막내인 아들 재민 군은 씩씩하고 강하게 자라라는 의미에서 '강할 민(䪸)'을 이름에 넣었다.
출생 당시 몸무게가 1㎏ 정도로 왜소했던 다섯 쌍둥이는 현재 4㎏을 넘겼고, 지난달 28일 모두 무사히 병원에서 퇴원해 현재는 인천 계양구 관사에서 생활하고 있다.
서 대위는 육아 휴직을 내고 아이들을 돌보는 데 매진하고 있다. 남편인 김 대위도 퇴근하면 육아에 동참하는 등 부부가 다섯 쌍둥이를 돌보느라 정신이 없는 상황.
이렇다 보니 시어머니까지 나서서 밤에는 셋이 돌아가며 2∼3시간 간격으로 다섯 쌍둥이들에게 분유를 먹이고 재우는 것을 반복한다. 최근에는 다섯 쌍둥이가 비슷한 시간에 깨다 보니 육아가 수월해졌다고 한다.
서 대위는 "낮에는 산후도우미 도움을 받지만, 그렇지 않은 시간은 시어머니와 함께 다섯 쌍둥이를 돌보느라 하루가 어떻게 가는 줄 모른다"며 "힘들어도 아이들이 나란히 누워있는 모습을 보면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 대위는 "다섯 쌍둥이 모두 얼굴은 다르지만, 3명은 머리가 비슷해 가끔 혼동한다"며 "밤새 다섯 쌍둥이가 먹은 젖병이 20개가 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정부 지원 산후도우미를 다섯 쌍둥이가 모두 지원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5주간 아이 3명까지만 지원되다 보니 비용을 추가로 지불해야하 한다. 또 4월 7일이면 산후도우미 지원도 종료된다.
서 대위는 "돌봄 선생님을 구하지 못하면 남편 휴직도 고려 중"이라며 "저출산을 위한 대책으로 3명 이상도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2월에 끝나는 육아휴직 이후에 복귀하면 아이들을 사단 내 어린이집에 보내야 하는데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서 대위와 김 대위가 다섯 쌍둥이에게 바라는 것은 많지 않다고 한다. 부부는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고 밝은 사람으로 자라줬으며 한다"고 소망했다.
그러면서 "다섯 쌍둥이 출생 당시 축하해주고 도와준 많은 사람에게 잘 자란 모습으로 꼭 인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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