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금강산 '철거' 동향 속 최신 영상 공개… '관광지' 재개발 가능성

뉴스1       2022.03.23 10:48   수정 : 2022.03.23 12:28기사원문

북한 조선중앙TV가 금강산 일대에 많은 눈이 내렸다며 21일 촬영한 금강산 주요 관광지 전경을 공개했다. 사진은 '금강산관광안내사'. ('조선중앙TV' 갈무리)© 뉴스1


북한 조선중앙TV가 금강산 일대에 많은 눈이 내렸다며 21일 촬영한 금강산 주요 관광지 전경을 공개했다.('조선중앙TV' 갈무리)© 뉴스1


북한 조선중앙TV가 금강산 일대에 많은 눈이 내렸다며 21일 촬영한 금강산 주요 관광지 전경을 공개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뉴스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 내 우리 측 시설 철거에 나선 상황에서 최근 촬영한 금강산 전경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22일 오후 보도에서 "만물이 소생하는 봄에 금강산에 많은 눈이 내려 이채로운 설경이 펼쳐졌다"며 눈 덮인 금강산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보도했다.

방송 진행자는 "19일 금강산 일대에 40㎝ 이상 눈이 내렸다"며 "3월 중순에 이렇게 많은 눈이 내리건 최근 10년에 보기 드문 현상이다. 3월 중순에 때아닌 눈이 내려 특이한 자연경관을 펼쳤다"고 전했다.

이어 방송엔 '금강산관광안내사'가 등장해 만물상 등 금강산의 주요 관광지 곳곳을 둘러보며 "산허리를 감도는 안개, 깎아지른 층암절벽과 천태만상의 기암괴석이 흰 눈과 잘 조화를 이뤄 산악경관으로서의 경치를 한껏 돋궈주고 있다"고 선전했다.

안내사는 흰 눈 덮인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폭포와 담소들의 모습을 보여준 뒤 "이렇게 봄 계절에 펼쳐진 설경과 폭포풍경은 금강산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자연경관의 하나"라고 자랑하기도 했다.

북한의 이 같은 방송은 금강산 일대에 이례적으로 많은 눈이 내렸다는 소식을 전하는 동시에 금강산의 설경을 보여주며 관광지로서 홍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에서 해금강호텔 등 우리 측 시설을 철거하기 시작한 동향이 포착된 것과도 무관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2분30초 분량의 이 영상은 보도 하루 전인 21일 촬영한 것으로서 북한이 선전을 위해 최신 촬영분 영상을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기도 하다. 이는 현재 금강산 일대에 '관광사업' 관련 인력이 활발하게 오가고 있다는 동향으로도 볼 수 있어 주목된다.

금강산 일대를 '현대적' 관광지로 꾸리려는 계획을 구상 중인 것으로 보이는 북한은 2019년 10월부터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 시설' 철거를 추진했다.

그러나 이듬해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 상황이 발생하면서 북한도 시설 철거 계획을 연기했다. 그러나 최근 금강산 일대를 촬영한 상업용 인공위성사진을 통해선 북한이 시설 철거에 다시 착수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북한이 '국경 봉쇄' 장기화로 외국인 관광이 중단됐음에도 이번 영상에 해설사를 등장시킨 역시 주목되는 부분이다. 과거 금강산 관광이 활발하게 진행될 때 관광객들을 안내하던 사람들도 해설사였다.

다만 북한은 해금강호텔 등 관광지구 내 주요 시설의 모습은 이번 영상에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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