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연동국채 투자 '청신호'

파이낸셜뉴스       2022.03.23 18:09   수정 : 2022.03.23 18:09기사원문
4개월 연속 3%대 상승률 보여
손익기대 인플레이션 확대 가능성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 흐름을 이어가면서 물가연동국채(물가채)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시장에선 올해 3·4분기까지 물가채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업계에선 물가채 가격 상승에 눈여겨볼만한 투자처로 주목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물가채 10년물 금리는 연 0.92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21일(연 1.280%) 대비 36bp(1bp=0.01%p)나 떨어진 수준이다.

채권 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대 방향이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물가채 가격(물가채 금리 하락)이 오르는 상황이다.

물가채는 물가가 올라가면 수익률이 높아지고 반대의 경우엔 낮아지는 채권으로 투자 원금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뒤 그에 대한 이자를 지급한다. 물가 상승 시 자본이득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채권 금리 상승(채권 가격 하락) 시 채권 투자 헤지 수단으로 활용된다.

시장에선 올해 연초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10년 평균 수준을 뛰어 넘으며 물가채 가격도 덩달아 뛰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3.6%, 2월에도 3.7%를 기록했다. 연초 물가 상승률이 높은 것이 통상적이지만 올해 1월과 2월 전월비 상승률은 지난 10년 평균 수준을 뛰어넘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물가채가 명목채(국고채) 대비 초과 성과를 내는 상황이 올해 3·4분기 정도까지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4개월 연속 3% 중반 이상의 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2% 또는 그 이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채권전문가들은 물가 상승 흐름이 지속되면서 물가채 금리를 결정짓는 요소인 손익기대 인플레이션(BEI)이 230bp 이상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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