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현대, 사빈 모리츠 '휘황한 달'展
파이낸셜뉴스
2022.03.24 14:43
수정 : 2022.03.24 14:59기사원문
작품을 바라보는 이들은 작가가 그 앞에서 움직인 순간과 마음을 작품 속에서 찾아낸다. 동시에 자신의 마음도 비춰본다.
동독 출신의 작가 사빈 모리츠(53)는 자신의 그림에 자연과 시를 담았다. 그는 화업 초기 구체적인 사물의 형상을 그려냈지만 점차 추상의 세계로 나아갔다. 사람이 깨닫지도 못하는 사이 하늘 위 달이 끊임없이 모양을 바꾸듯 시간의 흐름 속에 변화하고 사라지는 세상만물의 변화하는 기운을 포착하고자 했다. 이 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갤러리로 꼽히는 서울 삼청동 갤러리현대에서 진행 중인 사빈 모리츠의 전시 제목이 '휘황한 달(Raging Moon)'이 된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사빈 모리츠가 직접 뽑은 이 전시 제목은 20세기 영국 문학을 대표하는 시인 딜런 토마스의 시 '나의 기예 또는 우울한 예술로'의 한 구절에서 따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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