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매각 불발, 안타까운 5개월 허송세월
파이낸셜뉴스
2022.03.28 18:21
수정 : 2022.03.28 18:21기사원문
6월 전기차 출시가 승부수
노사 신발끈 한번더 조이길
법원은 지난해 10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결국 다섯달 동안 허송세월한 셈이 됐다.
쌍용차가 걸어온 길은 험난하다. 지금 이름을 갖게 된 것은 1986년 쌍용그룹이 인수하면서다. 1998년 대우그룹에 인수된 뒤에도 시련이 끊이질 않았다. 외환위기 충격 등으로 2000년 초 대우에서 분리됐다. 그 뒤 중국 상하이자동차로 넘어갔고, 2011년 다시 인도 마힌드라그룹에 인수됐다. 해외기업이 경영을 맡으면서 기술유출 문제도 불거졌다. 2009년엔 대규모 정리해고에 맞서 쌍용차 노조원들이 77일간 평택공장을 점거한 옥쇄파업이 있었다. 그 후유증은 노사에 혹독했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지난 1월 3049억원에 M&A 본계약을 했다. 하지만 결국 인수자금 조달이 안돼 이마저도 실패로 끝났다.
파국을 막으려면 다시 주인을 찾는 게 급선무다. 다행히 지난해보다 현재 여건이 더 낫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개발 여부조차 불확실하던 전기차 J100은 출시일이 6월 말로 잡혔다. 중국 BYD와 제휴해 내년 하반기 전기차 U100을 내놓는 등 친환경차 전환도 빨라질 전망이다.
5월 출범하는 윤석열 새 정부에 쌍용차 매각 건은 부담이 될 수 있다. 60여년 역사의 기업에 20만명의 생계가 달린 문제다. 그렇다고 주채권단인 산업은행이 또 자금을 대는 것도 쉽지 않다. 쌍용차 노사는 회사를 살리려 부단히 노력했다. 한번 더 신발끈을 조이기 바란다. 그래야 나중에 산은 또는 정부에 손을 내밀더라도 명분이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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