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서 공군 'KT-1 훈련기 2대, 충돌 추락 '탑승 인원 4명 순직'(종합)
파이낸셜뉴스
2022.04.01 17:47
수정 : 2022.04.02 09:22기사원문
KT-1 계기비행 훈련 이륙 약 5분만에 충돌
낙하산 탈출에도 숨져…자세한 경위 조사
[파이낸셜뉴스]
공군과 경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2분께 사천기지를 차례로 이륙한 KT-1 훈련기 2대는 약 4분 뒤 비행기지 남쪽 약 6km 가량 떨어진 사천시 정동면 상공에서 충돌했다.
사고 훈련기는 2인승으로 학생조종사(중위)와 비행교수(군무원)가 타고 있었고 사고 직후 자동비상탈출 기능에 의해 낙하산 탈출이 시도된 것으로 보인다.
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훈련기 한 대는 사천읍교회 인근 야산에, 다른 한 대는 인근 들판에 추락했다. 사고 직후 3명은 발견됐지만 1명은 수색 약 3시간 후인 오후 4시 22분경 인근 마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자 2명은 들판쪽에서, 다른 2명은 산쪽에서 발견된 것이다. 이로써 훈련 중이었던 탑승자 4명은 모두 순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확한 사고 경위와 사망 원인 등은 군 당국이 정밀조사 중인 가운데 낙하산 탈출에도 불구하고 공중 충돌 과정에서 강한 충격 등에 의해 사망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어 "사고당시 훈련기 잔해가 장령산 인근 민가 등 400~500m로 튕겨 날아가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훈련기 추락 지점 인근 사천읍교회에 교회 주변에는 크고 작은 비행기 파편들이 여기저기 발견됐다. 파편 일부에 의해 불이 나 연기가 발생하기도 헀지만 20여분 만에 진화됐다.
또 다른 기체가 추락한 교회 인근 옥정마을에는 주차된 승용차에 기체 파편이 떨어져 차량이 파손되면서 뒤엉켜 있었다. 파편은 가옥도 덮쳐 지붕 일부가 파손됐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군과 소방당국은 헬기 2대와 소방장비 등 차량 28대, 133명의 인력, 수색견을 현장에 급파해 현장을 수습 중이다.
올 1월 F-5E 전투기 1대가 기체 이상으로 경기 화성시의 한 야산에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지 석 달여 만에 다시 군 비행기가 추락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공군은 신옥철 참모차장(중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행사고 대책본부를 구성해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사고 동일 기종인 KT-1 훈련기는 2003년 11월에도 비행교육 훈련 중 조종사 엔진 전자제어장치 스위치 조작 잘못으로 결론난 사고로 인해 1대가 추락 조종사 1명이 숨졌다.
또 지난 2016년엔 경남 사천기지에서 이륙한 이후 엔진이 꺼진 상황에서도 48㎞나 활공비행해 착륙에 성공한 기록이 있다.
1999년 1월 양산 1호기 생산에 착수한 KT-1은 2008년 8월 초호기가 실전 배치된 이후 지금도 100여대가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 공군의 전투기 조종사가 될 훈련생들의 양성을 위해 기초 조종술을 익힐 때 사용하는 훈련기로 '웅비'(雄飛)란 별칭을 가진 우리나라 최초로 순수 독자기술 개발한 항공기다. 이착륙 거리가 각각 460m와 400m로 짧아 훈련용 기체로 적합한 기종이다.
KT-1은 출력 950마력의 터보프롭 엔진을 탑재한 프로펠러 항공기로서 최고시속 648㎞에 최대항속거리 1333㎞의 성능과 조종 안정성과 후방석 시계가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체 길이 10.26m, 높이 3.67m 날개폭 10.6m의 KT-1은 최대이륙중량이 2495㎏이며 2명의 승무원이 탑승할 수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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