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친환경시설 에코랜드 도랑에 개구리 떼죽음
뉴스1
2022.04.02 16:46
수정 : 2022.04.02 16:48기사원문
(남양주=뉴스1) 이상휼 기자 = 남양주도시공사가 관리하는 에코랜드(Eco-lan) 내부 산책로를 따라 흐르는 도랑에 서식하는 개구리들이 떼죽음해 주민들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배수로 바로 아래 거품이 자주 발생하는 지점에 어린이 손바닥 만한 크기의 개구리들 사체들이 하얀 배를 뒤집고 둥둥 떠 있었다.
개구리 사체 주변에는 같은 크기의 살아 있는 개구리 몇 마리가 활동하고 있었다.
주민에 따르면 지난달 말께부터 배를 뒤집고 죽은 개구리들이 눈에 띄었다고 한다.
이 도랑은 송사리, 피라미, 가재, 개구리 등이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죽은 개구리들의 사체가 며칠째 방치됐다는 지적에 도시공사 관계자는 현장에서 취재진을 만나 "친환경적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수질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배수로가 길고 아래로 가파르기 때문에 유속이 빠르다. 배수로 상부지점에서 딱딱한 배수로 바닥에 떨어진 개구리가 기절해 물에 휩쓸려 하부지점으로 떠내려오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떠내려온 개구리들이 살 수 있으려면 시멘트 시공을 한 배수로 주변에서 하부로 내려와 숲으로 탈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개구리의 탈출로 마련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했다.
주민 A씨(50대)는 "개구리가 죽어 있는 지점은 평소 개구리 서식지로 올챙이알들이 수북했고, 아이들이 와서 관찰하는 등 자연친화적 생태학습장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곳"이라며 "며칠이 지나도록 개구리 사체를 방치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수 년 전에도 이 도랑에 가재들이 무수히 죽었던 적이 있다"며 "시설과 생태환경 관리에 정성을 들여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개구리는 모기와 파리 유충의 천적이기 때문에 여름철 사람에게 이로운 생물이다"며 "올챙이알이 부화하면 개구리가 도랑에서 기어올라 산이나 숲으로 갈 수 있도록 작은 탈출로를 조성해야 하는데, 자연환경에 대한 배려 없이 만들어져 빚어지는 악순환"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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