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덕 본 금융그룹, 이자마진에 1분기 역대급 실적 예고
파이낸셜뉴스
2022.04.03 18:34
수정 : 2022.04.03 18:34기사원문
KB·신한·하나·우리 등 4곳
1분기 순익 4조3000억 전망
차기 정부 부동산 규제 완화 기조
가계대출도 다시 늘어날 가능성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의 올해 1·4분기 순이익은 4조 3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1년 전보다 8%가량 늘어난 수치다.
신한금융의 경우 같은 기간 순이익이 1조1919억원에서 1조 2571억원으로 5.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순이익 증가폭으로는 우리금융이 전년동기 대비 12.2% 증가한 8066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은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0.9% 성장한 8600억원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금융그룹이 좋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는 이자이익의 증가다. 가계대출은 줄고 있지만 금리가 인상되면서 순이자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국내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지난 3월에도 3조원 가까이 줄면서 5년 만에 석 달 연속 감소했다. 올 들어선 5조 8000억원 넘게 줄었다. 연초 시중금리 급등과 주택 거래 부진으로 대출 수요가 위축된데다 올해부터 대폭 강화된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로 대출 한도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지난해 8월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해 1.25%까지 끌어올렸다. 미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이 예고되면서 한국은행 기준금리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일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를 돌파하기도 했다. 대신증권은 "금융지주의 1·4분기 순이익이 늘어난 것은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따른 이자이익 개선에 따른 것"이라며 지난해 1·4분기 평균 1.41%였던 순이자마진(NIM)은 올해 1분기 0.1%포인트 상승한 1.5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계대출의 총량은 증가하고 있지 않지만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아 은행의 순이익이 증가하고 있는 것.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잔액 기준)은 76.5%로, 2014년 3월(78.6%) 이후 가장 높았다.
앞으로 실적 전망도 나쁘지 않다.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윤석열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윤석열 당선인은 생애 최초 주택 구매 등의 경우에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완화할 것을 주문했다. 시장에서는 총대출 규모 2억원 초과자에 적용되는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도 LTV 완화에 연동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7월로 예정된 개인별 DSR 확대 계획을 유예하거나 DSR 규제를 5억원 수준까지 상향 조정하는 방안, 취약계층·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 등에 별도 규정을 적용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최근 경쟁적으로 대출 한도를 높이고 금리를 인하하면서 가계대출 문턱을 낮추고 있다"며 "가계대출이 증가하고 금리가 오르면 금융그룹들의 실적은 좋아질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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