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1인가구 병원 가려면 왕복 1시간 이상…의료 접근성 취약
파이낸셜뉴스
2022.04.06 12:02
수정 : 2022.04.06 12:02기사원문
농진청, 2021 농어업인 복지실태조사 결과
[파이낸셜뉴스] 농어촌에서 혼자 사는 노인이 병원까지 이동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30분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6일 농어업인 복지 증진과 농어촌 지역 개발 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전국 농어촌 4000가구를 대상으로 한 '2021 농어업인 등에 대한 복지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공공의료기관 이용률은 청년 가구(17.4%)보다 노인 1인 가구(48.7%)가 높았다. 노인 1인 가구는 예방접종을 위해 공공의료기관을 가장 많이 찾았다.
의료기관까지 평균 이동시간 편도 기준 25.8분이 소요됐다. 주로 자가용(57.8%)을 이용했는데 소요 시간은 5년 전보다 2.2분 늘었다.
청년 가구는 주로 자가용(74.0%)으로 이동했으며 19.4분이 소요됐다.
반면 노인 1인 가구는 대중교통(59.5%) 이용 비중이 높았고, 소요 시간도 33.3분으로 청년 가구보다 더 걸렸다.
질병 치료 시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치료비 부담(29.9%)을 꼽았다. 청년 가구는 치료비 부담(16.4%)보다는 적합한 의료기관 찾기가 어렵다(26.0%)고 답했다. 노인 1인 가구는 치료비 부담(37.6%)과 함께 의료기관까지 이동하기 어려운 점(22.7%)을 꼽았다.
농진청 관계자는 "취약지역의 노인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보건의료서비스의 확대 등 의료기관 접근성 강화가 필요해 보인다"고 제언했다.
농어업인 국민건강보험·국민연금 가입률은 모두 5년 전보다 상승했다. 국민건강보험 가입률은 95.7%, 국민연금 가입률은 71.8%로 5년 전보다 각각 1.5%p, 7.3%p 증가했다. 국민연금 수급률은 26.4%에서 30.6%로 늘었다.
청년 가구 국민건강보험 가입률은 99.9%로 직장 가입자(66.8%)가 지역가입자(33.1%)보다 높았다. 노인 1인 가구 가입률은 89.2%로, 자녀 등 직장 가입자의 피부양자(62.0%)가 가장 많았다.
농어가만 가입하는 농업인 보험 가입률은 증가 추세다. 청년 가구 가입률은 농작물 재해보험 65.2%, 농기계 종합보험 51.0%, 농지연금 25.5%, 농업인 안전 보험 14.2% 등 순이다. 노인 1인 가구는 농작물 재해보험 16.9%, 농기계 종합보험 15.4%, 농업인 안전보험 1.9% 순이다. 농지연금 가입자는 없었다.
삶에 대한 행복감은 평균 57.5점으로 청년 가구는 62.7점, 노인 1인 가구는 50.1점으로 집계됐다. 행복 요인으로는 청년 가구가 가족(37.3%)과 경제적 안정(24.4%)을, 노인 1인 가구가 건강(69.0%)을 선택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국무총리 소속 '삶의질 향상위원회'에 보고돼 농어촌 주민의 정책 수요를 파악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과 사업의 근거로 활용된다.
김상남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장은 "농어촌 주민들의 사회안전망 관련 수치가 상승했으며, 보건의료와 복지서비스 부문에서 개선이 필요한 과제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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