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다음 KT&G"…지난해 유럽특허 출원 국내 기업 중 3위
뉴스1
2022.04.17 09:00
수정 : 2022.04.17 09:00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지난해 한국 기업들의 유럽 특허 출원이 역대 최고를 경신한 가운데, KT&G가 삼성과 LG에 이은 3위에 이름을 올리며 주목받고 있다. KT&G의 전자담배 부문 기술력이 본궤도에 오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17일 유럽특허정(EPO)에 따르면 KT&G는 지난해 233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유사한 메커니즘의 전자담배 기기를 생산하는 담배업계에서 KT&G는 '특허 독립'을 추구하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전자담배 디바이스의 가열 기술, 소비자 편의성 강화 등과 관련해 독자적인 기술 특허를 확보해나가고 있다.
'릴 솔리드' 제품의 대표 특허로는 디바이스 히터 발열부위의 가열온도를 정밀하게 제어하고, 균일하게 유지하는 '서라운딩 히팅' 기술이 꼽힌다. '릴 하이브리드'의 경우 사용자의 흡입 패턴을 인식하는 기술, 전용스틱 삽입 시 자동 가열이 시작되고, 스틱이 분리되면 자동으로 중단되는 스마트 온·오프 시스템, 정품 스틱을 감지하는 특허 등이 대표 기술로 알려져 있다.
과거 생산R&D 부문장을 역임했던 백복인 KT&G 사장은 취임 이후 기술 리더십을 꾸준히 추진해오고 있다.
실제 2017년 41억원 수준이던 KT&G의 R&D 투자액은 2018년 47억원, 2019년 56억원, 2020년 117억원, 지난해 214억원으로 증가했다.
또 KT&G가 2017년부터 5년간 출원한 전자담배 분야 국내외 특허는 총 3000여건에 달한다. 2017년 84건에 불과했던 출원 건수는 2019년 380건, 2020년 1106건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엔 1186건을 기록해 3년 새 3배 이상 출원이 늘었다. 해외 특허 출원의 경우 2018년 41건에서 지난해 767건으로 18배 이상 급증했다.
KT&G는 지난 2020년 일본 등 3개국을 시작으로 해외진출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동·남부 유럽, 중남미 등으로 시장을 넓혀 수출 대상국만 23개국에 이른다. 이는 글로벌 담배기업인 PMI와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지 2년 만에 이룬 성과이다.
유럽권역에서는 총 8개국에 릴이 판매되고 있으며 폴란드, 체코, 그리스 등의 현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17년 첫선을 보인 릴은 지난해 기준 국내 기기 판매 점유율은 50%를 넘어섰으며, 전용 스틱 역시 2월 기준 45%의 점유율(편의점 판매 기준)을 기록해 국내시장 1위를 차지했다.
KT&G 관계자는 "특허 출원의 급증은 전자담배 분야에서 기술혁신에 매진한 결과"라며 "향후에도 독자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자담배 분야 리딩기업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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