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만 벌써 10여개' 위법 없다는 정호영, 문제는 편법 여부
뉴스1
2022.04.18 11:15
수정 : 2022.04.18 11:15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정 후보자와 자녀들을 둘러싼 의혹만 10여개가 넘는다.
정 후보자와 윤석열 당선인 측은 "부정의 팩트는 없다"며 정면돌파에 나섰지만, 문제는 위법 여부보다 편법 가능성, 이에 대한 국민 눈높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본인이 경북대병원 부원장·원장과 경북대의대 교수를 지내던 시절 딸과 아들이 연이어 경북대 의대로 편입했다. 이 과정에서 '아빠 찬스'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딸은 구술평가 한 과목에서는 만점을 받기도 했고, 아들 역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아들은 신설 전형인 지역인재 특별전형으로 합격한 부분도 의혹 중 하나다. 자녀들이 서류전형에 기재한 자원봉사를 아버지 병원에서 했다는 점도 비판 지점이다.
편입 과정에서 아들이 학생연구원으로 참여한 논문에도 관련 의혹이 지속적으로 나온다. 주당 40시간 연구원 활동과 대학교 학업을 병행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과 아들이 뒤늦게 연구에 참여했는데 논문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 논문이 다른 석사 논문의 짜깁기 수준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아들이 2010년 첫 신체검사에서는 현역 판정을 받았지만, 5년 후에는 4급 사회복무요원으로 판정 받은 것도 논란이다. 이 과정에서 진단서를 경북대병원에서 발급 받아 의혹이 커졌고, 후보자 아들이 진단받은 '척추협착'은 고령층에 주로 발생하는 질환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아들이 2013년 첫 진단 이후 2015년 병역 판정검사를 다시 받기까지 병원을 거의 찾지 않았다는 의혹도 있다.
이외에도 후보자 본인이 허가 없이 새마을금고 이사장 자리를 겸임한 문제, 농지법 위반 의혹, 원장 재임 시절 미국 출장에서 동창회 친목모임 참석 등도 의혹으로 제기됐다. 경북대 병원 원장 시절 병원에서 채용비리가 있었던 점도 추가 의혹으로 나오고 있다. 내정 초기 여성관 논란이 불거졌던 칼럼 관련 문제제기는 오히려 보이지 않는 수준이다.
정 후보자는 17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조목조목 짚으며 반박했다. 특히 '위법은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이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연상시킨다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읽힌다.
윤석열 당선인 측에서도 "지금까지 해명한 바로는 범법행위는 없다. (조 전 장관과) 사례가 다르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 후보자의 의도와 달리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전날(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 후보자 딸이 3고사실 구술 평가에서 만점을 받은 의혹을 들어 "불법적인 요소는 전혀 없었다. 그러나 편법적인 요소에는 크게 의심이 간다. 편법을 밝힐 방법도 없다"며 "이럴 때 국민은 더 열 받는다"고 비판했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부정의 팩트'를 언급한 정 후보자의 기자회견을 두고 "조 전 장관은 팩트가 있어 70여곳을 압수수색했나"라며 "정 후보자의 사퇴는 당연하다. 사퇴하더라도 수사는 받아야 한다. 그것이 공정"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측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조 전 장관과 달리 위법행위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국민의 일반적인 눈높이에서 바라볼 때 쉽게 납득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라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사옥에서 기자들을 만나 추가 의혹에 대해 "어제 이야기 다 했다"며 이해충돌·윤리적 문제 지적에는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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