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쇼크' 넷플릭스에 된서리 맞은 스튜디오드래곤
뉴스1
2022.04.21 06:05
수정 : 2022.04.21 06:05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11년 만에 가입자 수가 줄어든 넷플릭스발 여파로 국내 콘텐츠 관련주들이 하락했다. 국내 대표 콘텐츠 종목인 스튜디오드래곤은 장중 6%까지 하락했다가 저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줄이기도 했다. 넷플릭스의 경우 추가적인 가입자 수 감소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주가 하락이 저가 매수 기회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스튜디오드래곤은 전 거래일보다 1.95% 하락한 9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스튜디오드래곤 주가는 장 초반 8만6500원까지 떨어졌지만 오후 들어 낙폭이 줄었다.
국내 콘텐츠 관련주가 하락세를 보인 이유는 간밤 넷플릭스가 미국 뉴욕증시 정규장 마감 직후 11년 만에 회원수가 20만명 감소했다고 발표한 여파로 풀이된다.
넷플릭스가 19일(현지시간)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1분기 회원 수는 2억2164만명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20만명 감소했다.
시장은 251만명 증가를 예상했지만 상반되는 결과가 나왔다. 넷플릭스는 2분기에도 회원이 200만명 감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1분기 매출은 78억7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지만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았다. 시장은 79억3000만 달러를 예상했다.
넷플릭스 주가도 시간외거래에서 한때 26%까지 폭락하고, 다른 스트리밍업체인 디즈니, 로쿠, 워너)브러더스 등도 하락했다.
넷플릭스 가입자 수가 감소한 이유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시장 철수로 가입자 70만명이 줄었고, 미국 시장 월 구독료 인상에 따른 북미 가입자 64만명 이탈, 환율 등 매크로 변수에 따른 중남미 가입자 35만명 이탈 등으로 분석된다. 아시아 시장에서 유일하게 가입자가 증가(109만명)했지만 2분기에는 더 많은 가입자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넷플릭스 가입자 수 감소 여파가 컸지만 재무 측면 개선으로 투자가 지속된다는 점,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이 그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점 등으로 인해 관련 업종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의 재무적 측면 개선으로 현금흐름까지 개선되고 있는 만큼, 향후 가입자 수 증가를 위한 콘텐츠 투자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중장기적 성장을 위해 인터내셔널 콘텐츠에 대한 투자는 지속할 계획으로, 국내 K콘텐츠 제작사에 특히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디즈니플러스, 애플TV, 아마존프라임, HBO 등 다양한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들이 아시아 확장을 본격화함에 따라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의 구작 라이브러리 단가까지 상승 중"이라며 "넷플릭스 가입자 수 감소 전환이 국내 콘텐츠 제작사에게는 오히려 기회로, 과도한 주가 하락 구간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