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을수록 행복하지만 가치관이 더 중요" 와튼스쿨
파이낸셜뉴스
2022.04.24 08:10
수정 : 2022.04.24 08: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연소득이 7만5000달러(약 9300만원) 이상이 되면 실제로 행복해질 수 있다는 주장에는 심리학적으로 타당한 근거가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인 와튼스쿨의 선임 심리학 연구위원(펠로) 매튜 킬링스워스는 22일(이하 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상반된 연구 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 경제적으로 여유로우면 만족도 높아
킬링스워스 연구위원은 높은 연봉을 받는 이들은 종종 일상 생활뿐만 아니라 일생 전체를 통틀어서도 더 많은 만족감을 갖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돈 문제에서는 소득이 얼마나 증가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기존 소득에 비해 어느 정도 비율로 소득이 늘어나느냐가 행복을 가르는 잣대가 된다고 지적했다.
소득이 1달러 늘었다고 할 때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에게는 아무런 영향이 없겠지만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에게는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때문에 비율이 중요하다면서 소득이 10% 늘었다면 이는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이건, 베이조스이건 간에 모두 크게 만족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 돈은 통제권
킬링스워스는 연소득 7만5000달러를 기준으로 만족감에 대한 조사를 했다. 이 기준은 2010년 프린스턴대 연구에서 행복을 가르는 소득 기준선으로 결론이 났고, 지금은 미 전역의 대학 심리학원론, 또는 개론에 강의 내용으로 포함돼 있다고 CNBC는 전했다.
3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킬링스워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소득이 일정 수준 이상을 넘어서면 더 이상 만족감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 소득의 비례적 증가에 따라 만족감은 무한정 증가할 수 있다고 그는 결론 냈다.
킬링스워스는 돈과 행복은 "아마도 상호 배타적이지 않은 것 같다"면서 돈이 많으면 자신의 삶에 대해 더 많은 통제권을 갖고 있다는 느낌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돈이 있으면 선택지가 다양해진다"면서 "이것이 여러 방식으로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킬링스워스에 따르면 가령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식료품점에서 유기농 제품을 살 수도 있고, 즐겁지 않은 직장은 때려치울 수도 있다. 실업의 공포때문에 마지못해 일하러 가지 않아도 된다.
킬링스워스의 연구에서 실험 참가자들은 자신의 행복도에 대해 두가지 요인을 근거로 측정토록 요청받았다.
당연하게도 이 실험에서 재정적 안전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실험참가자들의 경우 돈이 행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연봉을 받으면서 스스로 행복하다고 판단하는 참가자들은 가족, 여행, 수업이나 의료비 지출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는 점에 높은 가치를 부여했다.
■ 그러나 돈이 전부는 아냐
이 실험에서는 또 개인의 가치관이 행복을 가르는 중요한 기준점으로 작용하고 있음도 확인됐다.
소득이 높건, 평균 수준이건, 낮건 간에 돈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이들에게는 소득이 행복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킬링스워스는 돈이 더 많을수록 실제로 행복하지만 이것만이 행복의 비결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킬링스워스는 더 많은 돈을 좇아 투잡, 쓰리잡을 뛰라고 권고하지는 않는다고 못박았다.
그는 돈은 그저 행복으로 우리를 이끄는 여러 요소 가운데 하나, 포트폴리오의 하나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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