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백신 개발에 공 들이는 尹당선인
파이낸셜뉴스
2022.04.25 18:43
수정 : 2022.04.25 18:43기사원문
국내 첫시도 SK바사 격려
'퍼스트 무버' 거듭날 기회
차기 대통령이 국산 백신 개발에 큰 관심을 보이는 모습은 바람직하다.
SK그룹 계열사인 SK바사는 국산 백신 개발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원래 SK바사는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바이오 제약사다.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등 해외 제약사가 개발한 코로나 백신을 대신 생산하는 L하우스를 안동에 두고 있다.
윤 당선인과 동행한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코로나19를 극복해도 새로운 팬데믹이 침범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바이오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새로운 팬데믹에 가장 빨리 대응해서 우리나라가 앞서나가는 계기로 삼자"고 말했다. 이날 인수위는 새 정부 미래 먹거리 전략을 발표했다.
사실 코로나 백신 개발은 이미 늦었다. 화이자 등 메이저 제약사들은 저만치 앞서 있다. 그럼에도 SK바사의 시도는 의미가 크다. 백신과 같은 신약 개발은 한국 경제체질을 바꿀 기회다. 여태껏 한국은 남들이 한 걸 충실히 따라 했다. 하지만 이런 추격자 전략으론 진정한 선진국 대열에 낄 수 없다. 이젠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한다. 그러려면 백신 개발과 같은 원천기술 확보가 필수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8월 K글로벌 백신허브 비전 및 전략을 발표했다. 2022년 상반기까지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2025년까지 글로벌 백신시장 세계 5위를 달성하는 게 목표다. 핵심은 독자적인 백신 개발이다. 국산 백신이 없으면 국제 제약시장에서 늘 '을'의 신세를 면키 어렵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주 취임사에서 "이제는 경제정책의 틀을 과감히 바꾸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국산 코로나 백신 개발은 그 시금석이 될 수 있다. 윤 당선인은 "박정희 등 과거 대통령들은 헬멧을 쓰고 중화학공업 대형공장, 건설현장을 다녔지만 우리는 성장의 핵심이 들어 있는 연구소를 많이 다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백신주권은 정권과 상관없는 국가적 과제다. 현 정부가 뿌린 씨를 차기 윤석열 정부가 잘 키워서 거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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