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 개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尹파견 협의단, 기시다 총리 면담
파이낸셜뉴스
2022.04.26 15:52
수정 : 2022.04.26 15:52기사원문
26일 오전 10시40분부터 25분간 전격 회담
尹당선인 친서 전달..."관광비자 면제 복원 등 제의"
"기시다 총리, 긍정적으로 회답"
정진석 단장 "日수출규제 해제 결단 내려야"
日재계 "尹차기 정권에 크게 기대"
정진석 국회 부의장(단장)이 이끄는 한일정책협의단은 방일 사흘째인 이날 오전 10시40분부터 일본 도쿄 지요다구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총리와 약 25분간 면담을 했다. 정 단장은 면담 후 취재진에게 "윤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했으며, (기시다 총리가)당선인께 고맙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정 단장은 "한일 양국이 새로운 출발선에서 김대중-오부치 선언(1998년)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자는 데 기시다 총리도 공감을 표시했다"며 "새로운 출발선에 선 한일 양국이 미래지향적인 관계 발전을 위해서, 서로 공동의 이익을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양국간 신뢰회복 조치로 김포-하네다 노선 재개, 관광 비자 면제 복원, 격리 문제 등을 조속히 추진할 것을 제안했고, 기시다 총리도 긍정적으로 회답했다"고 설명했다.
기시다 총리는 러시아, 북한 등의 위협을 언급하며 "한일, 한미일 3국의 전략적 제휴가 이토록 필요한 때가 없었다. 한일관계 개선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징용 문제(일본 측 표현으로는 구 한반도 출신 노동자 문제)를 비롯한 양국간 현안 해결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정 단장은 취재진에 "일본은 강제징용 자산현금화 문제와 관련해 굉장히 엄중한 인식을 하고 있다"면서 "모든 당사자가 수용 가능한 해법을 찾기 위해 외교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정 단장은 기시다 총리의 다음달 10일 대통령 취임식 참석 문제에 대해선, "이날 면담에선 초청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며 "이는 일본이 결정할 문제로, 일본이 (기시다 총리의) 참석 의사를 보내오면 우리는 성의를 다해서 모실 준비가 돼 있다"고만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정 단장은 이날 도쿄 지요다구 데이코쿠 호텔에서 열린 일본 재계와의 오찬을 겸한 간담회에서 "(일본 측의)수출규제 해제에 대한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한일 민간 기업간 오래 상호보완과 경쟁 관계를 통해서 형성된 고효율의 경제분업구조를 훼손하고, 불확실성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정 부의장은 전날 하기우다 고이치 경제산업상과의 면담에서도 수출규제 해제를 촉구했다. 아베 신조 총리 때인 지난 2019년 7월 일본 정부는 한국의 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조치로, 반도체 소재 등에 대한 수출규제를 발동했다.
일본 재계는 윤석열 차기 정권에서의 양국 관계 개선 가능성에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도쿠라 마사카즈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회장은 협의단을 향해 한국어로 "만나 뵙게 돼 대단히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넨 뒤 "윤석열 차기 대통령께서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언급, 마음 든든하게 생각한다"고 했으며, 사사키 미키오 일한 경제협회 회장도 "윤석열 차기 대통령이 이끌 새로운 정부에 정말 크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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