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에 몰린 4월 서학개미
뉴스1
2022.05.01 06:15
수정 : 2022.05.01 06:15기사원문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글로벌 반도체주가 4월 약세를 보이면서 미국 반도체 관련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자 발길이 대거 몰렸다.
티커명 SOXL로 잘 알려진 ETF로 서학개미들은 4월에 총 6억4188만달러(약 8107억원)를 순매수했다.
SOXL은 레버리지 상품으로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한다. 지수가 하루에 1% 오르면 3% 수익을 내고 반대로 1% 떨어지면 3% 손실을 보는 식이다.
국내 투자자가 SOXL을 담은 데에는 주요 반도체 관련주가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저가 매수 기회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SOXL 주가는 지난달 1일에만 해도 종가가 36.29달러였다. 이후 내내 하락 곡선을 그리다 29일 마지막 거래일에는 22.24달러로 장을 마쳤다. 한 달 사이에 38.7%가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가 13.3% 떨어지면서 SOXL 주가도 덩달아 빠졌다.
반도체주는 긴축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상반기에 지속된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으로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개선 전망이 어두워진 상태다. 하반기 수요 불확실성으로 메모리 가격 반등 관측에 힘이 실리지 못했다.
SOXL ETF와 함께 반도체주 중에서는 엔비디아와 AMD도 각각 순매수 상위 3위와 8위에 올랐다.
개인 투자자는 4월에 두 종목을 각각 3억5545만달러(4489억원)와 5636만달러(712억원)을 사들였다.
반도체주 외에도 지난달 미국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세였던 점을 고려해 향후 상승장에 베팅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TQQQ로 불리는 PROSHARES ULTRAPRO QQQ ETF가 순매수 2위를 기록했는데 마찬가지로 나스닥100 지수 일별 상승률을 3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4월1일 종가 1만4861.21선이던 나스닥100 지수는 29일 1만2854.8선으로까지 밀리면서 한 달 사이 13.5%가 떨어졌다. 나스닥100은 나스닥 우량 기술주 100개를 모아 만든 지수다.
나스닥100 지수 하락으로 TQQQ도 4월 한 달간 32.0% 하락해 36.53달러를 기록 중이다.
긴축과 전쟁 등 악재가 증시에 반영된 이후 다시 반등에 나설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3배 레버리지 ETF에 투자자 발걸음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알파벳A(1억7580만달러·2220억원) IONQ(1억1038만달러·1394억원) 테슬라(8528만달러·1077역원) 넷플릭스(6532만달러·825억원) 등이 각각 4~7위에 포진했다.
4월 하락률이 각각 16.4%, 36.0%, 16.7%, 48.3%로 대체로 낙폭이 큰 종목들이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주가가 많아 빠져서 국내 투자자가 저가 매수에 나선 것 같다"며 "4월은 특히 금리가 많이 올랐고 양적축소(QT) 움직임이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에 주가가 많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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