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4월 美 반도체 3배 ‘SOXL’ 8000억원어치 담았다
파이낸셜뉴스
2022.05.01 15:27
수정 : 2022.05.01 15:27기사원문
4월 한 달 간
[파이낸셜뉴스] 지난 4월 글로벌 반도체주 주가가 세차게 흔들리면서 저가매수 시점으로 판단한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반도체 관련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담았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4월 한 달 순매수 규모 1위 종목은 ‘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티커 SOXL)’였다. 총 6억4188만달러(약 810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ETF는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 일별 수익률을 3배로 따르는 레버리지 상품으로 운용자산(AUM)은 47억9000만달러(약 6조497억원) 수준이다.
반도체주는 연방준비제도(Fed) 긴축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상반기 내내 이어진 경제 불확실성으로 맥을 못 췄다.
SOXL과 함께 엔비디아와 AMD도 각각 순매수 상위 명단 3위(3억5544만달러)와 8위(5635만달러)에 올랐다.
반도체주 외에도 국내 투자자들은 향후 상승에 베팅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지난달 증시가 특히 힘을 못 받은 만큼 하반기로 갈수록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 결과다.
TQQQ로 불리는 ‘PROSHARES ULTRAPRO QQQ ETF’는 SOXL에 이어 순매수 규모 2위(3억9322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상품은 나스닥100 지수 일별 상승률을 3배로 추종한다.
금리 상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우려가 불거지면서 올해 내내 울상 지었던 증시가 하반기에는 악재를 딛고 반등할 수 있단 전망에 투자자들이 3배 레버리지라는 고위험 상품으로 발을 뻗은 셈이다.
이외 알파벳A(1억7580만달러), IONQ(1억1038만달러), 테슬라(8528만달러), 넷플릭스(6532만달러) 등이 4~7위에 포진했다. 이들 종목 역시 4월 주가 하락률이 각각 16.4%, 36.0%, 16.7%, 48.3% 등으로 낙폭이 컸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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