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한 달 간
[파이낸셜뉴스] 지난 4월 글로벌 반도체주 주가가 세차게 흔들리면서 저가매수 시점으로 판단한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반도체 관련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담았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4월 한 달 순매수 규모 1위 종목은 ‘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티커 SOXL)’였다. 총 6억4188만달러(약 810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ETF는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 일별 수익률을 3배로 따르는 레버리지 상품으로 운용자산(AUM)은 47억9000만달러(약 6조497억원) 수준이다.
주요 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면서 저가 매수 기회라고 판단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도체주는 연방준비제도(Fed) 긴축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상반기 내내 이어진 경제 불확실성으로 맥을 못 췄다.
SOXL과 함께 엔비디아와 AMD도 각각 순매수 상위 명단 3위(3억5544만달러)와 8위(5635만달러)에 올랐다.
반도체주 외에도 국내 투자자들은 향후 상승에 베팅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지난달 증시가 특히 힘을 못 받은 만큼 하반기로 갈수록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 결과다.
TQQQ로 불리는 ‘PROSHARES ULTRAPRO QQQ ETF’는 SOXL에 이어 순매수 규모 2위(3억9322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상품은 나스닥100 지수 일별 상승률을 3배로 추종한다.
금리 상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우려가 불거지면서 올해 내내 울상 지었던 증시가 하반기에는 악재를 딛고 반등할 수 있단 전망에 투자자들이 3배 레버리지라는 고위험 상품으로 발을 뻗은 셈이다.
이외 알파벳A(1억7580만달러), IONQ(1억1038만달러), 테슬라(8528만달러), 넷플릭스(6532만달러) 등이 4~7위에 포진했다. 이들 종목 역시 4월 주가 하락률이 각각 16.4%, 36.0%, 16.7%, 48.3% 등으로 낙폭이 컸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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