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폭 넓어진 ETN… 괴리율·운용보수부터 따지세요
파이낸셜뉴스
2022.05.02 18:42
수정 : 2022.05.02 20:48기사원문
가치총액 10조 ETN 투자 가이드
10개사 입성·300개 상품 눈앞
레버리지 등 단기매매 위주 탈피
금속·2차전지 등 테마도 늘어나
■ 2년새 ETN 수 2.5배, 가치총액 2배 증가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월 29일 기준 ETN 상품 수는 295개, ETN 지표가치총액은 10조6427억원으로 집계됐다.
1위 증권사는 상품 개수 52개, 지표가치총액 2조6090억원인 삼성증권이다. 신한금융투자(49개·2조1360억원)와 한국투자증권(45개·1조3805억원)이 바짝 따라붙고 있다. 상위 3개 증권사가 지표가치총액 기준 전체 56.9%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미래에셋증권(31개·1조3128억원), NH투자증권(20개·1조948억원)도 지표가치총액 1조원을 돌파하며 선전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참가한 메리츠증권은 현재 38개까지 상품을 늘렸다.
상품 테마도 다양해지고 있다. 레버리지·인버스 등 단기 매매 상품이 주를 이뤘던 시장에 장기투자 상품들이 편입됐고 상품 테마도 원유·천연가스에서 (백)금, 은, 아연, 알루미늄, 전기전자, 2차전지 등으로 넓어졌다. 신한금융투자와 메리츠증권은 각각 폐기물처리, 블룸버그 원자재 지수(BCOM) ETN을 선보이기도 했다.
■ 지표가치와 상품가격간 괴리율 챙겨야
하지만 투자자들은 ETN 투자에 나설 때 지표가치와 상품가격 간 차이인 괴리율을 고려해야 한다. 상장지수펀드(ETF)와 달리 금속, 곡물, 에너지 등 현물 시세를 따르는 상품이 많아서다.
이 수치가 확대되면 제 가격에 상품을 구입할 수 없게 되고, 손실 위험도 커진다. 특히 ETN은 증권사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탓에 발행 주체가 운용상 이유를 들어 이를 멈추면 시세 급락은 불가피하다.
실제 니켈값이 가파르게 뛰면서 지난달 8일 한국거래소가 매매 정지를 결정한 '대신 인버스 2X 니켈선물 ETN(H)' 사례가 재차 발생할 우려도 있다. 당시 기초지수 종가가 '0'으로 내려앉으며 증권 상품으로서 가치를 상실했다. 그 영향으로 대신증권은 3월 거래소 유동성공급자(LP) 평가에서 최하 'F' 등급을 부여받아 2개월 간 신규 상품 발행이 막혔다.
환 헤지 유무도 결정해야 한다. 향후 환율 방향을 판단해 그에 따른 추가 손익을 얻을지 여부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환 노출 상품의 경우 환율 변동이 수익률에 반영된다. 상품별 운용보수도 제각각이다. 수익률만 쫓다보면 정작 수중에 떨어지는 금액을 신경 못 쓸 수 있는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국거래소가 여태 종목 수가 적어 특정 상품에 거래량이 몰림에 따라 괴리율이 확대되는 사례를 줄이기 위해 지난달 원유 ETN 17종을 대거 상장시키는 등 안정화를 꾀하는 모습"이라며 "다만 거래량 상위권에 오른 원유,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은 변동성이 큰 탓에 관련 이슈과 가격 추이를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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