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꾸라진 'N' 과 'F'… 미국 빅테크주 옥석가리기 시작

파이낸셜뉴스       2022.05.04 18:44   수정 : 2022.05.04 19:02기사원문
美 증시 견인했던 'FAANG'
월가, 테슬라·엔비디아 주목
페이스북·넷플릭스·아마존 편출
MANTA·MANG 시대 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기에 대형 기술주들도 옥석 가리기가 벌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간 미 증시를 견인했던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 대신 'MANG(마이크로소프트·애플·엔비디아·구글)'이나 'MANTA(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엔비디아·테슬라·애플)'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월가에서는 빅테크를 대표했던 'FAANG'의 시대는 끝났다며 'MANG'이나 'MANTA' 등 대체 카드를 제시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제프리스의 션 다비 글로벌 주식전략가는 3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종전에 기술주를 이끌던 'FAANG' 대신 'MANG'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메타), 넷플릭스, 아마존을 빼는 대신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를 주목해야 한다는 얘기다.

GAM인베스트먼트의 마크 호틴 투자 디렉터는 4월 29일 CNBC방송에 출연해 'FAANG'의 시대가 저물고 'MANTA' 시대가 왔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메타)과 넷플릭스를 제외하고 엔비디아와 테슬라를 편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번 1·4분기 어닝시즌에 빅테크 기업들이 내놓은 실적을 보고 빅테크 업계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본격적인 금리인상기에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기술주는 피하고 실적 기대감이 있는 빅테크 기업 가운데 낙폭이 큰 종목은 저가 매수 관점으로 접근할 만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FAANG'에서 제외되야 한다고 언급된 종목은 넷플릭스, 아마존, 페이스북(메타)이다.

넷플릭스는 올해 1·4분기 가입자 수가 전분기 대비 20만 명 감소했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35.12% 급락했다. 아마존은 올해 1·4분기 7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힌 뒤 주가가 14.05% 빠졌다.

메타는 올해 1·4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6.6% 증가한 279억달러로 시장 전망치 283억달러에 못 미쳤다.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1% 줄어든 75억달러였다.

월가 전문가들은 과열 경쟁기에 접어든 비디오 스트리밍 산업과 광고 업계의 실적 부진으로 인해 아마존, 메타, 넷플릭스의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베이커애비뉴에셋매니지먼트의 킹 립 수석 투자 전략가는 "FAANG을 둘러싼 대내외적 상황을 감안할 때 투자자들이 인내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라고 짚었다. 이어 "아마존, 메타, 넷플릭스의 경우 주가 회복이 빠른 시일 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2~3분기 정도의 시간을 두고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비 전략가 역시 "주식 대신 10년 만기 국채를 인수할 정도로 경제가 충분히 둔화되는만큼 FAANG 주식들에 대한 선호는 한동안 보류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종목 대신 재무건전성과 잉여 현금흐름, 수익률 등을 고려해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를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마이크소프트는 올해 1·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94억달러, 204억달러로 시상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했다.

정호윤 삼성증권 연구원은 "팬데믹 여부와 상관없이 클라우드 시장이 구조적인 고성장이 전망되고 블리자드 인수를 통해 게임사업부 강화 및 메타버스 신사업 진출 등 시너지 창출도 예상된다"며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엔비디아는 오는 25일 1·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전세계적인 공급망 불안에도 불구하고 1·4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전분기(1.22달러)를 넘어선 1.29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차기제품과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종속효과, 자율주행 시장 기회 등 중장기 투자 포인트들이 모두 유효하다"며 "주가가 3년·5년 평균 이하 밸류에이션에서 거래되는 것은 중장기 투자자들에게 기회"라고 평가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