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연구원, 충전중 배터리 화재예측 기술 개발 성공
뉴시스
2022.05.09 07:01
수정 : 2022.05.09 07:01기사원문
기사내용 요약
차세대전지연구센터와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연구진 공동 진행
데이터 170만여 건 분석, 충·방전 시 전지 수명·발열 영향 규명
한국전기연구원(이하 KERI, 원장 명성호)은 차세대전지연구센터 하윤철 박사와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이용민 교수가 공동 연구한 '리튬이차전지 수명 및 발열 특성 분석 기술' 관련 논문이 전기·전자공학 분야 국제 저명 학술지 '저널 오브 파워소스(Journal of Power Sources)' 5월호에 게재됐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KERI 캠퍼스 정태종 박사과정 학생과 DGIST 이효빈 박사과정 학생이 주저자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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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이차전지는 스마트폰, 전기차, 전력저장장치(ESS) 등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다양한 산업에 쓰이고 있지만, 최근 아파트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자전거와 전동킥보드 배터리가 폭발하여 큰 이슈가 됐다.
ESS의 경우도 국내에서만 최근까지 35차례 이상 대형 화재 사고가 발생하는 등 리튬이차전지의 사용 증가에 비례해 화재나 폭발 위험성도 높아져 국내외 전문가들이 사고 예방을 위한 기술 개발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리튬이차전지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는 '열 관리'다.
온도가 지나치게 높아지거나 낮아지면 전지 성능이 더 빠르게 저하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행 '열 관리 시스템'은 전지의 초기 특성에 따라 설계되고 있어 장기간 사용시 성능 저하된 전지의 특성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공동 연구팀은 리튬이차전지 중 가장 많이 생산되는 원통형 전지(2.85Ah)를 대상으로, 다양한 충·방전 조건에서 1000회 이상 실험해 얻은 170만여 건의 시계열(time-series) 데이터를 통해 리튬이차전지의 장기 충·방전 과정이 수명과 발열 문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배터리 화재까지 예측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전지의 사용 횟수에 따른 저장용량 변화를 단순한 수치로만 제시했던 기존 연구들과는 달리, 세계 최초로 충·방전 속도가 배터리 수명과 발열 특성에 미치는 영향을 통계학적으로 정확하게 분석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더 나아가 이러한 데이터를 시각화하고 통계 처리할 수 있는 ‘파이선(python)’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하여 배터리의 장기 성능을 분석하는 데도 성공했고, 상용 소프트웨어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시뮬레이션까지 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이를 통해 대다수 국민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물론, 밀폐된 환경에서 수백~수천 개의 전지를 밀집해 사용하는 전기차와 ESS까지 안전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는 KERI 기본사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미래소재디스커버리사업 및 산업통상자원부 PCS 경쟁력 강화 핵심기술개발사업으로 진행됐다.
KERI 하윤철 박사는 "그동안 2년 이상 사용한 기기는 신형 스마트폰보다 발열이 더 많이 발생할 것이라는 경험적 추측에만 머물렀다면, 우리의 연구 성과는 통계 분석 및 전산 해석 기법을 통해 문제 원인을 과학적으로 밝혀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꾸준한 연구를 통해 파우치형, 캔형 등 다양한 형태의 전지를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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