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저마늄-68' 미국 첫 수출

뉴시스       2022.05.09 09:47   수정 : 2022.05.09 09:47기사원문

기사내용 요약

원자력연구원, 샌더스메디컬에 수출

국내 사이클로트론 및 생산시스템으로 국제시장 개척

(출처=뉴시스/NEWSIS)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우리나라 기술로 생산된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저마늄-68(Ge-68)'이 미국 수출길에 올랐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첨단방사선연구소 사이클로트론이 생산한 저마늄-68을 미국 의료기기회사 샌더스메디컬에 수출한다고 9일 밝혔다. 한국이 미국으로 방사성동위원소를 수출하는 첫 사례다.

샌더스메디컬은 1994년 설립된 교정선원 개발기업이다. 방사선장비 점검에 필요한 교정선원을 제품화해 국제 기업에 공급한다.

연구원은 방사성의약품 전문 새한산업과 손잡고 원자력안전재단에 수출신고 및 허가 절차를 이행했으며 비행기 선적을 마친 상태다.

원자력연구원 가속기동위원소개발실 박정훈 박사팀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원자력연구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이뤄낸 성과다.

저마늄-68은 암 진단용 방사성동위원소 원료이자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등 방사선영상장비의 정확도를 유지키 위한 교정선원으로 활용된다. 반감기가 약 270일로 비교적 길어 장기간 운반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 러시아, 독일 등 기술 선진국이 국제시장 90% 이상을 점유 중이며 수요가 급증하면서 새로운 공급처 확보가 중요해졌다.

연구원은 2019년 양성자를 가속해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를 생산하는 입자 가속기 'RFT-30 사이클로트론'을 이용해 국내 최초로 저마늄-68 생산에 성공했다. 이후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자 연구시설 및 방사성동위원소 생산시스템을 점진적으로 개선해 왔다.

저마늄-68을 안정적으로 생산키 위해선 사이클로트론이 35MeV(메가전자볼트)급 양성자를 며칠 이상 장기간 조사할 수 있어야 한다. 연구원이 보유한 사이클로트론은 고주파, 빔 출력 및 조사시스템 등이 신규 개발돼 해외 사이클로트론과 동등한 성능을 갖췄다.

또 연구팀은 저마늄-68 생산시스템의 성능을 높이는 기술을 자체 개발, 순수한 단일금속을 이용해 방사성동위원소 생산 중 다른 핵종이 섞일 가능성을 최소화했다.

이번 수출 물량은 5mCi(밀리퀴리)로 수입사가 교정선원 제품을 시험 제작하는 데 우선 사용된다.
검증을 거쳐 연구원은 올해 중 100mCi를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방사선진흥협회 정경일 회장은 "저마늄-68은 새로운 의약품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고부가 가치 방사성동위원소"라면서 "이번 수출은 국내 방사성동위원소 산업 발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평가했다.

원자력연구원 박원석 원장은 "방사성동위원소 국산화를 위해 계속해서 연구시설을 보완하고 있다"며 "국제시장에 연구원의 기술력을 전파하는 시작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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