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北 심야열병식, 내가 조언했다" 이적행위 논란일듯
파이낸셜뉴스
2022.05.12 14:36
수정 : 2022.05.12 15:47기사원문
"보여주고 싶은 것만 밝게 보여주고,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부분은 어둡게 만들라"
[파이낸셜뉴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지난 2020년 북한의 첫 야간 열병식에 대해 "현송월 단장에게 얘기했다"고 밝혔다. 보수단체는 탁 전 비서관을 이적 행위로 고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에 만났을 때 열병식은 밤에 하라고 내가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밤에 해야 조명을 쓸 수 있고 극적 효과가 연출된다"며 "보여주고 싶은 것만 밝게 보여주고,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부분은 어둡게 만들어버리면 된다"며 밤에 열병식을 하라는 조언에 대해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이후 북한은 계속 밤에 열병식을 했다"며 "북한의 연출이 조금씩 세련되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 10월 북한은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을 역사상 처음으로 야간에 진행했다.
탁 전 비서관은 북한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신형 ICBM '화성17호' 성공 영상에 대해 "영상을 보면 좀 웃기기도 하다. 김정은 뮤직비디오처럼 연출했다"며 "거기에 내가 영향을 좀 주지 않았나 싶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질문에는 "대통령으로서보다는 사람으로 좋아했다"며 "대통령이 나한테 실망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보수단체인 자유대한호국단은 이날 "탁 전 비서관은 자신이 북한의 열병식에 조언을 해주었다고 언론을 통해 자인한 바, 이는 형법상 일반 이적죄 및 국가보안법 위반에 해당한다"라며 "탁 전 비서관을 형법상 일반이적죄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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