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언스테이블 권' 오명 쓴 韓창업자 "힘들었던 72시간"
뉴스1
2022.05.12 12:12
수정 : 2022.05.13 06:15기사원문
[편집자주]일반인에게는 이름도 생소한 '루나 생태계'가 전세계 암호화폐 시장을 흔들고 있다. 미국 달러화에 가치를 연동한 이른바 '스테이블 코인' 테라를 지키던 1달러선이 무너지면서 관련 암호화폐가 급락세다.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테라의 스테이블코인 UST가 나흘째 1달러 고정 가격을 회복하지 못한 가운데, 권도형 테라 최고경영자(CEO)가 UST 가격 회복을 위한 계획을 밝혔다. 다만 가격이 이미 회복하기 힘든 수준으로 흔들린 탓에 투자자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한 상황이다.
권 CEO는 지난 11일 트위터를 통해 “지난 72시간이 테라 커뮤니티에게 힘들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 위기를 벗어날 방법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UST 가격을 어떻게 다시 1달러로 끌어올릴 것인지에 관한 방법을 소개했다.
◇‘UST 1달러’ 어떻게 유지돼왔나
UST는 달러에 1:1로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이다. 1UST의 가치는 1달러로 유지돼야 한다. 하지만 한국 시간 기준 지난 9일부터 UST 가격은 1달러 밑으로 추락하기 시작, 11일 한때 0.3달러대까지 떨어졌다. 고정 가격이 완전히 무너진 것이다.
무너진 원인을 알기 위해선 테라가 어떻게 1달러 가격을 유지해왔는지 파악해야 한다. 테라는 스테이블코인 가치 안정화를 위한 토큰 ‘루나(LUNA)’를 통해 UST 가격을 일정하게 유지해왔다. 루나를 통한 차익거래 방식으로 UST 가격을 유지하는 구조다.
이를 위해 테라는 루나와 UST를 스와프(교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뒀다. 우선 1달러치 루나를 소각하면 1UST를 발행할 수 있다. 반대로 1UST를 소각하면 1달러 금액에 해당하는 루나를 발행할 수 있다.
UST 가격이 1달러 이상일 땐 UST 공급을 늘려 가격을 다시 낮춰야 한다. 따라서 차익거래자들은 루나를 매수한 뒤 UST로 전환하고, 루나를 소각하면 된다. UST 공급량이 늘어나 가격이 다시 1달러로 맞춰지게끔 하는 것이다.
문제는 UST 가격이 1달러 미만일 때다. 이론적으로는 UST를 1달러보다 싼값에 매수해서 루나로 전환하고, UST는 소각하면 된다. UST 공급량을 줄여 가격이 1달러로 다시 오르도록 하는 것이다.
차익거래자는 발행한 루나를 거래소에서 매도함으로써 차익을 확보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루나에 매도세가 붙어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
특히 UST 가격이 1달러 미만으로 계속 떨어져 있는 경우, UST 보유자들이 보유분을 루나로 전환한 뒤 루나를 매도하는 일이 늘어나게 된다. 루나 매도 물량은 시장에 더 많이 쏟아지게 되고, 루나 가격은 급락할 수 있다.
이번 사태도 이 같은 이유로 발생했다. UST의 1달러 고정 가격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루나 가치도 함께 떨어졌고, UST가 계속 1달러 미만에서 거래되면서 루나 가격은 급락세를 이어갔다.
사태가 해결되려면 UST 수요가 늘어야 했으나 UST가 주로 쓰이는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서비스에서도 예치자산이 빠져나가면서 수요는 줄기만 했다. 결국 UST 수요는 줄고 공급량은 늘어나 1달러 고정 가격이 무너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루나 발행 가능량 늘리자” 권 CEO, 커뮤니티 제안 지지
테라가 현 사태를 끝내려면 UST 공급량을 현저히 줄임으로써 UST 가격을 1달러로 다시 끌어올려야 한다.
권 CEO는 루나의 하루 발행량을 늘리는 커뮤니티 제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UST를 소각하면서 루나를 발행하는 구조이므로, 루나의 하루 발행 가능 물량을 늘릴 경우 그만큼 UST를 더욱 빨리 소각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루나 가격이 하락할 수 있으나 UST 소각 속도를 높임으로써 공급량을 빠르게 줄이고, 1달러 가격을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1달러 가격이 회복돼야 루나의 가격도 다시 상승할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테라는 커뮤니티 구성원의 투표로 프로젝트의 주요 사안을 결정한다. 권 CEO가 지지 의사를 밝힌 커뮤니티 제안은 ‘제안 1164’로, 12일 오전 현재 해당 제안의 찬성 투표율은 60.95%다. 투표는 18일 이전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권 CEO는 해당 제안 외에도 UST 공급량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UST와 루나 보유자들에게는 비용적 부담이 있겠지만, 외부 자본을 더 많이 유입시키는 등 UST 공급 과잉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계속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에 대한 커뮤니티의 반응은 미적지근한 상황이다. UST 가격이 너무 큰 폭으로 흔들린 탓이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권 CEO의 트윗에 “스테이블권(권 CEO 트위터 아이디)이 아닌 언스테이블권으로 이름을 바꾸라”며 항의해 다른 사용자들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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