④붕괴된 테라…전문가 "알고리즘 스테이블의 종말"
뉴스1
2022.05.12 15:50
수정 : 2022.05.12 15:50기사원문
[편집자주]일반인에게는 이름도 생소한 '루나 생태계'가 전세계 암호화폐 시장을 흔들고 있다. 미국 달러화에 가치를 연동한 이른바 '스테이블 코인' 테라를 지키던 1달러선이 무너지면서 관련 암호화폐가 급락세다.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한국 블록체인 기업 테라가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인 테라USD(UST)가 11일 '1달러 고정 가격'이 사흘째 무너지면서 UST가치 안정화를 위한 '자매코인'인 루나(LUNA)도 같이 폭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테라의 붕괴 사태로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의 종말이 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블록체인 전문 외신인 블록웍스(Blockworks)에 따르면 토큰 서비스 플랫폼 시큐티타이즈의 관리 책임자 아딜 압둘랄리는 이른바 '테라 사태'을 두고 "혁신적인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 코인의 슬픈 결말"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그러면서 스테이블코인의 페그(고정)에 대한 알고리즘 인센티브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알고리즘을 활용한 스테이블코인은 여전히 추가적인 작업이 필요한 상태이지만 누구도 이를 행하지 않았다"라고 분석했다.
마침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전날 미 상원 은행위원회 연설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이 급락하면서 가치가 떨어졌다"며 "빠르게 성장했지만 그만큼 위험도 빠르게 증가한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규제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블록웍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테라 사태'가 옐런 재무장관뿐만 아니라 암호화폐 업계를 주목하는 여러 미 의원들의 우려가 정당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나단 다마패런 이커런시 최고경영자(CEO)는 "스테이블코인은 개인 자금의 한 형태"라며 "여기서 문제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인들이 자신들이 만든 규칙이 적절한 것인지 아닌지를 모른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다른 코인 발행사들은 테라의 붕괴를 경고로 간주해야 한다"면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인들은 실제 관련 위험들을 파악하고 그 위험들을 관리하는 것을 매일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 그런 작업들이 잘 이뤄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테라USD는 알고리즘을 이용해 미국 달러와 1대1로 고정돼 있다. 테라는 이전 스테이블코인과 성격은 같지만 고정 가격을 유지하는 방식은 다르다.
이전 스테이블코인들은 고정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달러 채권이나 어음 등을 준비자산으로 보유하지만 테라는 준비금으로 암호화폐를 보유한다. 즉 루나를 활용해 1달러 가격을 유지하는 것이다. 다만 이 경우에는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할 경우 1달러의 고정 가격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특징도 가지고 있다.
UST와 루나코인의 급격한 매도세를 두고 암호화폐 플랫폼 업홀드의 블록체인·암호화 연구 책임자 마틴 히에스보에크는 "투자자들이 UST와 루나를 더는 믿지 않고 있다"며 "자금을 빼내는 뱅크런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알고리즘에 기반을 둔 스테이블코인은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라며 루나 코인의 미래를 두고 다소 비관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45분을 기준으로 루나 코인의 가격은 전날 대비 96.24% 떨어진 0.264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UST는 전날 대비 4.08% 떨어진 0.609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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