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보수 어울린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파이낸셜뉴스
2022.05.23 18:40
수정 : 2022.05.23 18:40기사원문
尹대통령 통합 노력 돋보여
성공한 정부로 가는 지름길
정부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 국민의힘에서는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 등이 모습을 보였다. 보수 세력이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이처럼 한데 모인 것은 처음이다. 진보 진영에선 문재인 전 대통령, 이재명 전 대선 후보를 비롯해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빠짐없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추도식에 가지 못했다. 같은 날 일본에서 열린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고위급 화상회의에서 연설하느라 불가피했다.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해 "한국 정치에 참 안타깝고 비극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거대 야당 민주당은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20일 한덕수 총리 인준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야당이 막무가내로 새 정부 발목을 잡거나 방해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힘은 "총리 후보 인준으로 국회는 비로소 여야 협치의 첫발을 내딛게 됐다"며 "민주당의 협조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여야 간에 보기 드문 풍경이 벌어진 셈이다. 이 분위기는 노 전 대통령 추도식까지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취임사에 통합이 빠졌다는 지적이 일자 "너무 당연하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이 당연한 통합이 이제껏 이뤄지지 못한 게 한국 정치의 현실이다. 정권교체 과정에서도 신구 정부는 사사건건 마찰을 빚었다. 윤 대통령이 통합으로 가는 첫발을 잘 내디뎠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나온 궁여지책이 아니길 바란다. 통합은 성공한 정부, 성공한 대통령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향후 정치판 지형이 어떻게 바뀌든 임기 5년 내내 통합의 정치를 구현하겠다는 의지를 잃지 않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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