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인력난에…반도체학과 등 교육 기회 대폭 늘린다

뉴시스       2022.05.31 05:30   수정 : 2022.05.31 05:30기사원문

기사내용 요약

이종호 과기장관 "초격차 반도체 강국 핵심 인력 양성 적극 지원"

반도체 설계 구현 실무인재 내년부터 5년간 3140명 양성 목표

카이스트뿐 아니라 GIST·DGIST·UNIST도 반도체 계약학과 도입…연 200명 양성

[서울=뉴시스]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30일 대전광역시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반도체 인재양성 간담회' 에 참석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재근 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 김동섭 SK하이닉스 사장, 국 양 DGIST 총장, 김기선 GIST 총장, 김정호 KAIST 교수, 정은승 삼성전자 사장,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광형 KAIST 총장, 이용훈 UNIST 총장, 왕성호 네메시스 대표, 고서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 황규철 DB하이텍 사장.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22.05.30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우리나라 수출 1등 공신인 반도체 산업이 고질적인 인력난이 시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산학연이 반도체 학과·반도체 대학원 신설, 시스템반도체 설계 인력 양성 등 반도체 인재 육성에 손발을 걷어붙였다.

윤석열 정부가 반도체 초강국을 기치로 내선 가운데 향후에도 반도체 인재 육성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이종호 과기장관은 전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산업계 대표, 4대 과학기술원 총장 등과 '반도체 인재양성 간담회'를 개최해 양적·질적으로 부족한 반도체 핵심 인력양성에 적극 나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먼저 과기부는 반도체 설계 인력양성을 위해 시스템 반도체 설계 실무인력(학사급) 양성사업과 인공지능(AI) 반도체 고급인재 양성(석·박사급) 사업의 내년도 예산확보를 통해 신규로 지원할 계획이다. 향후 5년간 특화교육과정 운영, 반도체설계구현 실무인재 3140명을 양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산업계와 함께 학사급 반도체 인력양성을 추진한다. KAIST뿐만 아니라 광주과기원(GIST), 대구경북과기원(DGIST), 울산과기원(UNIST)도 반도체 계약학과를 도입해 내년부터 연 200명 이상 양성하기로 했다.

석·박사급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서는 현재 KAIST, UNIST에서 운영 중인 산학협력 대학원 프로그램을 강화하기로 했다. 여기에 GIST, DGIST도 반도체대학원 또는 반도체 전공 설치를 검토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연간 220명 수준의 반도체 분야 석·박사 인력배출을 향후 5년 내 500명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반도체 설계, 공정 등 실전 경험이 풍부한 산업계 출신 박사급 교수 채용과 산학협력 교육 및 연구 프로그램도 늘리기로 했다.

이미 반도체 기업들은 큰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자체적으로 반도체 인재 육성에 나선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주요 대학과 반도체 계약학과를 운영하며 5년간 1160여명의 반도체 인력을 육성·확보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현재 운영에 참여한 반도체 계약학과는 총 7곳이다. 작년 3곳에서 올해 4곳이 추가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세대(정원 50명), 성균관대(70명)에 이어 올해 카이스트(100명), 포스텍(40명)과 협력해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했다. 총 260명 규모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고려대(30명)에 이어 올해 서강대(30명), 한양대(40명)와 반도체 계약학과를 개설했다.

이 밖에 양사는 내년에 서울대에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은 반도체가 수출 최대 품목이지만 올해부터 10년간 3만명가량이 부족하다고 추정되는 등 반도체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 여기에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과열되면서 반도체 인력난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산학연이 반도체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 제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더군다나 새정부는 반도체 초강국을 강조하고 있으며, 첫 과기장관으로 취임한 이는 세계적 반도체 석학인 이종호 서울대 교수다.


실제 과기부는 이번 간담회에서 수렴한 의견을 토대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 향후 수립하는 반도체 지원 방안에 적극 반영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과기부, 반도체 기업, 4대 과기원은 '반도체 인력양성협의회'를 정례화해 산학협력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새로운 협력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종호 과기장관은 "초격차 반도체 기술 경쟁력 확보의 관건은 기초가 튼튼하고, 창의성 높은 양질의 인재를 충분히 양성해 연구와 산업부문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4대 과학기술원이 산업계와 함께 산학협력 인재 양성 모델을 선도적으로 추진해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핵심인력의 확보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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