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늘어도 자꾸 무역적자, 가볍게 볼 일 아니다
파이낸셜뉴스
2022.06.01 19:48
수정 : 2022.06.01 19:48기사원문
유가 고공행진 이어질듯
경상수지 관리 신경써야
하지만 에너지·원자재 값 급등 여파에 불어난 수입으로 다시 적자를 면치 못했다.
대외 경제여건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의 연속이다보니 무역수지는 계속 불안하다. 적자 누적속도도 빠르고 장기화 우려도 나온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하반기 경제·산업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158억달러 무역적자가 날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 무역적자 폭이 경상수지까지 적자로 돌려놓을 정도가 아닌 건 맞다. 다행히 경상수지는 2020년 5월 이후 흑자 행진이다. 하지만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4분기 경상흑자 폭은 전년동기 대비 72억달러나 줄었다. 하반기 변수가 요동칠 수 있어 경상흑자를 전적으로 장담할 수도 없다. 유럽연합(EU)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연말까지 90% 감축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국제유가는 바로 다음 날 장중 배럴당 120달러까지 치솟았다.
쌍둥이 적자가 현실화되면 대외신인도 추락, 환율 급등, 외국인 자금 유출 등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사태로 이어진다. 경제활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다. 한국 경제는 지금 벼랑끝에 매달려 있다. 지난 4월 생산, 소비, 투자는 2년2개월 만에 처음으로 트리플 감소를 기록했다. 성장엔진은 꺼져가는데 물가는 치솟는다.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고물가) 공포가 이미 엄습했다. 최악에 대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새 정부 경제팀이 할 일이다. 산업 전반의 구조개혁도 서둘러야 한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