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닭고기 수출 금지에 치킨라이스 즐겨먹는 싱가포르 '비상'
뉴스1
2022.06.02 13:59
수정 : 2022.06.02 13:59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싱가포르가 말레이시아의 육류 수출 금지로 닭고기 품귀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농식품부는 국내 공급을 안정시키기 위해 1일부터 한 달 동안 약 360만 마리의 닭고기 수출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금지령으로 가금류 수입의 약 3분의 1을 말레이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인접국 싱가포르는 닭고기 가격 인상과 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31일 수출금지령이 내려지기전 싱가포르 시민들은 닭고기를 사기 위해 가게 앞에 길게 줄을 섰으며, 일부 가게와 재래시장에서는 이미 닭고기가 품절되기도 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싱가포르의 대표 음식 치킨라이스를 판매하는 음식점들도 비상이 걸렸다. 치킨 라이스 체인점을 운영하는 다니엘 탄은 이번 조치로 음식점들이 재앙과도 같은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우려했다.
음식점들은 닭고기 요리 판매를 중단하고 두부나 돼지고기 등을 사용하는 대체 요리를 선보이면서 닭고기 부족 현상에 대비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싱가포르 식품청은 브라질 등의 국가에서 수입한 냉동 닭고기를 사용하거나, 육류나 생선 등 대체 식품을 소비하면서 닭고기를 필요 이상으로 구매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말레이시아는 최근 몇 달 동안 닭고기 가격이 급등했으며, 일부 소매업체는 사료 가격 상승으로 닭고기 판매를 제한했다.
말레이시아는 닭고기 수츨 금지 조치 이외에도 공급 확대를 위해 닭고기와 밀에 대한 수입 허가제도 폐지했으며, 사육업자들에 대한 보조금 지급 절차도 간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의 영향으로 최근 세계 식량 가격이 상승하면서 자국의 식량 수출을 금지하는 국가들이 증가하고 있다.
인도는 폭염으로 국내 가격이 급등하자 밀 수출을 금지하고, 설탕 수출을 제한했다.
지난 4월에는 세계 최대 팜유 공급국인 인도네시아는 국내 부족을 이유로 해외 수출을 금지했지만 최근 다시 수출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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