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책임론'에 정청래가 한 말..."10년전에도 '文 은퇴론' 나왔었다"
파이낸셜뉴스
2022.06.05 09:42
수정 : 2022.06.05 14:05기사원문
정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누워서 침 뱉기 하지 말자'라는 제목의 게시글에서 "우리 민주당에 득 될게 없다.
저쪽 사람들만 이익이고 좋아할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 후로 문재인을 흔들던 사람들은 끝내 탈당하고 딴살림을 차렸다"고 했다.
정 의원은 "2012년 당시 문재인을 공격하면 안 되었듯이, 대선후보였던 이재명에 상처를 내고 공격하면 안 된다"면서 "오늘 의총에서 '누구 때문에 졌다'라고 남 탓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의 잘못이고, 우리 모두의 부족이고, 우리 모두의 탓"이라고 했다.
이어 "후보들은 열심히 뛰었고 우리는 '이 후보가 훌륭하니 찍어 달라'고 지원유세를 했다. 그런데 선거 끝나자마자 그 사람은 후보깜이 아니었다고, 이 사람은 부족했다고 그러면 이거 언어모순 아닌가"라며 "집안싸움은 안방에서 하자. 집안싸움 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것은 안에서 하자"고 했다.
정 의원은 선거 패배 수습을 위한 조기 전당대회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조기 전당대회를 하려면 전당대회 룰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며 대선 당시 정당혁신추진위원회가 제시한 당대표 예비후보 컷오프 시 중앙위 50%, 권리당원 50%, 전당대회 중앙대의원 20%, 권리당원 45%, 일반 국민 30%, 일반당원 5% 안을 거론했다.
정 의원은 "이미 대선 전에 우리는 장경태 혁신위를 통해서 전당대회 룰을 이렇게 고치겠다고 공포한 바 있다. 우리 스스로 혁신위에서 이렇게 전당대회 룰을 바꾸자고 해놓고 그것조차 바꾸지 않고 또 다른 혁신을 하자는 것도 어불성설"이라며 "따라서 혁신위에서 결정한 사항은 당헌·당규에 빨리 반영해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친문 의원들은 선거 결과가 나온 직후 연일 이재명 의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이 의원의 출마가 지선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다.
4선 중진의 홍영표 의원은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 의원의 출마에 대해 "우리 당은 책임정치가 없어졌다"며 "옛날에도 보면 김대중 대통령이 대선에 패배하면 영국을 가든 어디를 가든 일선에서 잠시 물러났다"고 지적했다. 대선 패배의 수장이었던 이 의원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도전한 것이 지선 패배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반면 친명계에서는 이 의원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 의원 측근 모임인 7인회 중 한 명인 문진석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선거의 패배가 이재명 책임이라고? 그만들 좀 하라"고 했다. 그는 이번 지선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 23일 만에 치러진 것을 언급하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살아오셔서 총괄선대위원장을 하셔도 결과는 별로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금은 누구 탓할 때가 아니다"고 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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