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관리단 초대단장 '非검찰' 박행열…'尹라인 검사' 합류 논란지속(종합)

뉴스1       2022.06.07 10:30   수정 : 2022.06.07 10:30기사원문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6월3일 오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내 법무부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2022.6.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박행열 초대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장(법무부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박주평 기자 = 한동훈 법무부장관 직속으로 설치되는 인사정보관리단(이하 관리단)이 7일 공식 출범했다. 초대 단장에는 박행열 인사혁신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리더십개발부장(50)이 임명됐다.

법무부, 특히 한동훈장관에 대한 권한집중 및 검찰의 인사검증 업무 투입 우려를 감안해 단장에는 비(非)검찰 출신이 임명됐다. 그러나 검사 3명이 관리단에 합류하면서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법무부는 '공직후보자 등에 관한 정보의 수집 및 관리에 관한 규정'(대통령령) 등 공포에 따라 관리단이 이날부터 공식업무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사회분야 정보수집 업무를 맡는 인사1담당관에는 이동균 서울남부지검 형사3부장(46·사법연수원 33기)이, 경제분야 업무를 담당하는 인사2담당관에는 이성도 전 국무조정실 평가총괄과장(48·행시 44회)이 각각 임명됐다.

1972년생인 박 단장은 전남 신안 출신으로, 1999년 제43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이후 중앙인사위원회, 중앙공무원교육원을 거쳐 인사혁신처 기획재정담당관과 인사혁신기획과장을 역임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오랜 기간 인사행정 실무에 종사하며 쌓아온 전문성과 인사 관련 법령 및 제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인사정보관리단의 초대 단장을 맡아 공정하고 객관적인 인사검증 업무 확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관리단은 Δ국무조정실 Δ인사혁신처 Δ교육부 Δ국방부 Δ국세청 Δ경찰청 Δ국가정보원 Δ금융감독원으로부터 13명을, 법무부로부터 검사 3명을 각각 파견받아 본격 업무에 돌입했다. 총원 20명 중 실제 인사검증 업무를 맡는 17명 명단이 우선 확정됐고, 지원인력 3명은 추후 보충할 예정이다.

검찰 몫으로 관심을 모아온 인사1담당관에는 예상대로 이동균 부장검사가 낙점됐다. 이 부장검사는 지난 2019년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에 내정됐을 때 한 장관과 청문회준비단에서 활동했다. 지난 3월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파견되는 등 '윤석열 라인'으로 분류된다.

이 담당관과 함께 검찰 출신으로는 김현우 창원지검 부부장검사(36기)와 김주현 법무부 정책기획단 검사(36기)가 합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수원 동기인 이들 역시 인수위 파견근무에 이어 관리단에 나란히 입성해 인사검증 업무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 관계자는 "인사정보관리단은 범부처·유관기관 협업을 통해 정부의 공직후보자 인사검증에 공백이 없도록 업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관리단은 검찰 파견 및 한 장관 권한비대화 우려에 따라 법무부 산하임에도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감사원 별관에 둥지를 틀었다.
한 장관은 관리단의 중간보고를 받지 않고, 차이니스월(Chinese Wall·부서 간 정보교류 차단)을 통한 인사정보의 수사활용 방지도 약속했다.

그럼에도 관리단이 대법관을 비롯한 사법부 고위법관 등의 인사검증 업무도 진행하게 돼 이해충돌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관리단의 첫 검증대상은 내달 23일 임기가 만료되는 김창룡 경찰청장 후임 인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