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가스·전기료 함께 오르나… 가계·자영업자 깊어지는 한숨
파이낸셜뉴스
2022.06.13 18:23
수정 : 2022.06.13 18:23기사원문
고물가 자극하는 공공요금
내달 인상이 확정된 가스요금에 이어 전기요금의 동반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당장 7월부터 가계와 자영업자의 부담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각종 공공요금이 줄줄이 오르면 5%대에 진입한 물가가 더욱 자극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가스공사 등에 따르면 7월부터 민수용(주택용·일반용) 가스요금의 원료비 정산단가가 메가줄(MJ·가스사용 열량단위)당 1.90원으로 기존보다 0.67원 인상된다.
이번 인상은 원료비 정산단가가 오르는 것이다. 도시가스 요금은 액화천연가스(LNG)의 수입단가인 '원료비'(기준원료비+정산단가, 매 홀수월 조정)와 도소매 공급업자의 공급비용 및 투자 보수를 더한 '도소매 공급비'(도매 매년 5월, 소매 매년 7월 조정)로 구성된다.
누적된 미수금은 통상적으로 정산단가를 올려 회수하게 되는데 이를 급격히 올릴 경우 국민 부담이 큰 만큼, 정부는 인상시기를 5월, 7월, 10월 세 차례로 분산해 추가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가스요금뿐만 아니라 내달에는 전기요금도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전력공사는 오는 20일께 3·4분기(7~9월) 전기요금 인상 여부를 발표한다. 한전은 국제유가 급등세 속에 더는 전기요금을 억누를 수 없어 전기료 인상안을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만약 3·4분기 전기요금도 인상이 결정된다면 7월부터 전기·가스요금이 동시에 인상된다. 동시 인상은 오는 10월에도 예정돼 있다. 정부는 지난해 전기요금 기준연료비를 4월·10월 두 차례에 걸쳐 kwh당 4.9원씩 총 9.8원을 올리기로 예고했다.
공공요금이 잇따라 줄줄이 오르면서 가계와 자영업자의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만약 6%대까지 물가가 오르면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1월(6.8%) 이후 처음이다. 10여년 만의 고물가와 맞물려 각종 공공요금까지 오르면 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침체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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