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부메랑' 반대매매 쏟아졌다…개장전 동시호가 하한가 100개↑

뉴스1       2022.06.15 09:36   수정 : 2022.06.15 09:36기사원문

15일 오전 8시 40분 기준 예상 체결 하한가 종목(키움증권 HTS)© 뉴스1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개장 전 동시호가 시작과 동시에 100개가 넘는 하한가 종목이 쏟아졌다. 이는 전날 증거금을 채우지 못해 반대매매가 발생한 종목으로 추정된다. 큰 손실을 입은 개인투자자들이 크게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하이브의 반대매매 물량도 나왔다.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높은 수준의 신용융자잔고가 반대매매 규모를 키우고 있어 변동성 높은 증시의 '뇌관'으로 자리하고 있다.

반대매매는 미수거래와 신용융자거래에서 문제가 생기면 발생한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린다는 점에서 신용융자와 비슷하지만, 주식을 사고 사흘 후 대금을 갚는 단기 융자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외상으로 산 주식이 하락하면서 담보비율을 유지하지 못하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것을 의미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장 시작 전 동시호가가 시작되는 8시40분께 100개가 넘는 하한가 종목이 쏟아졌다. 하한가 종목이 무더기로 나온 것은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전날 급락한 종목이 많았다는 점에서 증권사에서 강제로 미수 물량을 청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수 청산 시 증권사는 하한가로 물량을 매도한다.

실제 국내 6개 증권사(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하나금융투자·신한금융투자·대신증권)의 담보부족계좌 수는 지난달 초 2911개에서 지난 13일 1만6554개로 6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가 요구한 담보비율보다 낮아진 계좌 수를 의미한다.

증권사는 투자자에게 주식을 외상으로 빌려주는 대신 일정한 담보비율을 유지할 것을 요구한다. 통상 주식 평가액이 증거금의 140%를 유지해야 한다. 주가 하락으로 담보비율이 낮아지면 투자자는 주식을 팔거나 돈을 넣는 방식으로 담보비율을 유지해야 하는데 3거래일내 이를 지키지 못하면 증권사는 반대매매 수량과 매도가를 정해 주식을 강제청산한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하이브의 반대매매 물량도 1만주가 넘게 쏟아졌다. 최근 3거래일 동안 주가가 15% 넘게 빠진 데다 방탄소년단의 잠정 단체 활동 중단 선언, 오버행 물량 등의 우려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은 2551억원가량이고, 신용융자잔고는 21조6000억원 수준이다. 특히 신용융자잔고는 코로나19발 폭락장이 발생한 작년 3월 초(10조2785억원)와 비교하면 110%가량 급증한 상태다.

13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에서 반대매매가 이뤄진 규모는 165억원으로 집계됐다.
14일 국내 증시가 급락했다는 점에서 아직 통계가 나오지 않은 15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은 크게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로 증시가 급락했던 3월19일 반대매매금액은 260억원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의 신용자금이 쌓여있어 각종 경제적 충격이 발생하면 더 큰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최대한 안정적으로 주식투자를 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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