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印尼 공장 누적생산 2만대 돌파…현지 톱 6로

파이낸셜뉴스       2022.06.15 18:01   수정 : 2022.06.15 18:01기사원문
누적 판매량도 9478대 10위
연간 생산능력 25만대로 확대
‘시장 95% 점유’ 일본에 도전장
최근 자카르타에 ‘모터스튜디오’
3일 만에 방문객 5000명 몰려

현대자동차의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이 가동 6개월여 만에 누적생산 2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자동차 업체 가운데 6번째로 큰 규모다. 현대차는 생산능력을 계속 확대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시장에서 일본차가 쌓은 철옹성을 무너뜨린다는 목표다.

15일 인도네시아 자동차공업협회(GAIKINDO)에 따르면 올해 1~5월 현대차 인도네시아 법인(HMMI)의 생산 실적은 총 1만9882대를 기록했다. 이달 초에는 가동 6개월 만에 누적 생산대수 2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도요타, 다이하쓰, 스즈키, 미쓰비시 모터스, 혼다에 이어 6번째로 큰 규모다. 이 기간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누적 판매량도 9478대로 전체 브랜드 중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작년 인도네시아의 일본차 점유율이 95%,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점유율이 0.4%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현대차는 1월부터 인도네시아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의 77만7000m² 부지에 조성한 공장에서 크레타 생산을 시작했고, 최근에는 싼타페를 만들기 시작했다. 앞으로는 소형 다목적차(MPV) 등 생산 차종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3월부터는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의 생산도 본격화됐다. 연말까지 15만대, 향후 25만대 규모의 연간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계획대로 연 25만대 생산 체제가 완성되면 작년 기준으로 도요타(46만5434대)에 이어 2번째로 큰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된다.

현대차에 대한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최근 자카르타에 '현대 모터스튜디오 스나얀 파크'를 열었는데, 개점 3일 만에 방문객이 5000명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후문이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 가동이 본격화되면서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아세안 시장 공략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공장은 현지 내수 물량 뿐만 아니라 아세안 지역의 수출 물량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세안 시장은 완성차에 대한 역외 관세가 국가별로 최대 80%에 이를 정도로 관세 장벽이 높지만 아세안자유무역협정(AFTA)으로 2018년부터 부품 현지화율이 40% 이상일 경우 협정 참가국 간 무관세 혜택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가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차는 아세안 국가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다.

특히 현대차는 아이오닉5를 선제적으로 투입하고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인도네시아에 배터리셀 공장을 짓는 등 전기차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일본차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앞서가고 있는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면 점유율 싸움에서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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