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봉승 기세 오른 KT 고영표, '5위 다툼' 곰 사냥꾼 임무 막중

뉴스1       2022.06.17 09:28   수정 : 2022.06.17 09:28기사원문

KT 위즈 고영표.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직전 경기 완봉승으로 기세를 올린 고영표(31·KT 위즈)가 팀의 5위 수성이 걸린 두산 베어스와의 중요한 일전에서 큰 임무를 맡게 됐다.

고영표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전에 선발 등판한다.

최근 고영표는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25일 NC 다이노스전(7이닝 2실점)을 시작으로 같은달 31일 SSG 랜더스전(7이닝 무실점), 이달 5일 KIA 타이거즈전(7이닝 2실점), 11일 롯데 자이언츠전(완봉)까지 4경기 연속 7이닝 이상을 투구하며 2실점 이하로 활약했다.

외국인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부진하고, 새 외인 웨스 벤자민이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간 상황에서 고영표는 사실상 팀의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다.

고영표가 등판하는 날엔 불펜 소모도 최소화할 수 있어 KT가 얻는 이득은 더 많다.

특히 가장 최근 등판인 롯데전은 완벽했다. 9이닝동안 안타 5개를 허용했지만 장타는 한 개 뿐이었고 연속 안타는 없었다. 볼넷을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을 정도로 정교한 제구도 돋보였다.

최근의 기록을 짚지 않더라도 올 시즌 고영표는 단순한 '안정감'을 넘어선 리그 에이스로 발돋움하는 모습이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12경기에서 4승5패로 패전이 더 많지만 평균자책점은 2.49로 리그 8위다. 이닝 소화(83이닝)은 5위로 '이닝 이터'의 면모도 보이고 있으며 탈삼진(78개) 5위, 이닝당 출루허용률(1.01) 5위 등 대부분의 지표에서 리그 최상위권에 올라있다.

KT가 4~5월 주축 선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서도 마운드의 힘으로 버틸 수 있었던 데에는 고영표의 역할이 상당히 컸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두산전은 팀과 고영표에게 중요한 경기다. KT는 6월들어 8승2무4패의 성적으로 반등을 시작했다. 이번주엔 순위를 5위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하지만 아직까지 5위 자리는 불안정하다. 6위 삼성 라이온즈, 7위 두산 베어스와 0.5경기 차에 불과하고, 8위 롯데 자이언츠와도 1경기 차로 쫓기도 있기 때문이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2~3계단씩 오르내릴 수도 있는 치열한 순위 싸움이다.

이에 따라 이번 두산과의 3연전 중요성은 매우 크다. 3연전 첫 단추를 꿰는 고영표의 어깨도 어느 때보다 무겁다.

다만 고영표는 올 시즌 두산전에 두 차례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1.29로 활약했다. 4월12일 경기에선 6이닝 2실점의 호투를 하고도 패전투수가 됐고, 5월6일 경기에서는 8이닝 무실점의 눈부신 호투로 승리를 챙긴 경험이 있다.

외야가 넓어 홈런 부담이 적은 잠실 경기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올 시즌 2경기에서 15이닝을 던지며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이날 두산 선발이 2년차 신예 최승용이라는 점도 고영표의 손을 들어주게 한다. 최승용은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2승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7을 기록하고 있다. 단 KT전에는 한 번도 등판한 적이 없다는 점은 변수가 될 수도 있다.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