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희봉 "가스공사 장기도입, 현물가격 모두 세계 최저 수준"
파이낸셜뉴스
2022.06.17 16:36
수정 : 2022.06.17 16:36기사원문
민간발전사보다 비싼 가격에 LNG 수입한다는 지적 반박
[파이낸셜뉴스]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최근 민간발전사보다 지나치게 비싼 가격에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가스공사의 도입경쟁력은 세계 최고수준"이라고 반박했다.
채사장은 17일 페이스북에 "해외에서 천연가스를 수입하는 방법은 수십년짜리 장기도입계약을 하거나 해마다 국제시장에서 수시로 현물로 사는 방법이 있다"며 "메이저기업들이 가스공사에 장기계약이든 현물가격이든 오퍼를 할때에는 다른 기업들보다 가스공사에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가스공사가 동일한 시점에 장기계약이든 현물계약이든 오퍼를 받는다면 더 유리한 조건으로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가스공사의 평균 도입단가는 민간보다 높아지는 이유는 민간사의 체리피킹(cherry picking)이 가능한 구조와 가스공사의 천연가스 수급관리의무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채 사장은 "국제천연가스시장이 매도자시장(seller's market)일때, 즉 외국의 메이저들이 높은 가격을 요구할 때 민간 직수입자들은 장기도입계약을 체결하지 않는다"며 "대신 가스공사에서 공급 받기를 원한다. 가스공사는 공급의무가 있어 비싼 가격에도 이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대로 국제시장이 매수자시장(buyer's market)일때, 즉 국제시세가 낮게 형성될 때 민간발전사들 또는 발전자회사들은 자신들이 직도입 하기를 선호한다고 지적했다.
채 사장은 "가스공사의 장기도입계약의 평균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들여올수 있으니까. 즉 선택적으로 유리할 때만 자신들이 직접 도입을 하는 소위 "체리피킹"을 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국제시세가 저렴하게 형성되었을 때도 이를 민간이나 발전자회사가 아니라 가스공사가 대신 들여왔다고 한다면 오히려 그것보다 싼 가격으로 들여왔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은 최근 고가 현물시장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작년의 공급부족, 올해의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현물가격이 극도로 비싸지는 상황에서는 민간발전사와 직도입사는 현물도입을 꺼린다"며 "이렇게 민간발전사들이 회피하는 도입부담은 가스공사로 전가된다. 아무리 비싸더라도 가스공사가 수급을 책임져야 하고 안 그러면 전력부족사태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가스공사가 만일 지금 시점에서 공공성을 포기하고 싸게 들여오는 장기도입 계약물량 중 약 300만t을 국내시장이 아니라 해외시장으로 돌려 팔면 앉아서 1조원이 훨씬 넘고 때로는 수조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채 사장은 "제가 민간회사의 사장이라고 하면 고가의 현물도입을 포기하고 오히려 현재 싸게 들여오는 장기도입물량을 해외현물시장에다 내다 파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이런식으로 장사하면 가스공사의 주가는 최소한 수백퍼센트 상승할 것이다. 하지만 공공성과 수급관리책임을 지고 있는 가스공사는 그렇게 이윤만을 추구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천연가스 수급관리제도의 개선필요성도 제가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글로벌 에너지위기 상황에서 수급관리부담을 가스공사와 다른 민간사 또는 발전자회사들이 나눠 진다면 가스공사 혼자 비싼 현물을 사야하는 부담은 줄어들 것"이라며 "가스공사는 비싼 현물을 사더라도 전혀 이윤을 추가로 부과하지 않는다. 즉 비싸게 도입을 해야할 유인자체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냥 원료비에 저장탱크와 파이프라인 비용만 추가해 회수하는 구조"라며 "그런데도 가스공사의 영업실적이 고가의 현물을 들여와 좋아진 것처럼 악의적으로 호도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가스공사가 2022년에는 해외프로젝트 수익으로 사상최고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채 사장은 "가스공사는 이렇게 원료비가 상승했지만 국내 가격을 제때에 올리지 못하는 바람에 6조원에 달하는 미수금과 이자부담이 늘어나고 있다"며 "그럼에도 올해 공기업 경영평가과정에서 제대로 보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수급관리과정에서 가스공사가 떠안는 부채비율증가를 마치 방만경영에서 기인한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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