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월북자가 아닙니다"…누명 벗은 '북한 피살 공무원' 유가족의 눈물

뉴스1       2022.06.18 04:02   수정 : 2022.06.18 04:02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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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동주 기자,임승범 인턴기자 = "세상에 대고 떳떳하게 아버지 이름을 밝히고, 월북자가 아니라고 소리치고 싶었습니다."

2020년 9월 서해 해역에서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지 1년 9개월 만에 누명을 벗게 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故이대준씨의 아들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하는 감사의 편지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이씨의 친형인 이래진씨와 아내 권모씨, 유가족 법률대리인인 김기윤 변호사가 참석했다.

이씨의 부인인 권모 씨(43)는 이날 현장에서 아들이 윤 대통령에게 쓴 편지를 대독했다.

이씨의 아들은 편지를 통해 "명확한 이유도 모른 채 아버지는 월북자로 낙인찍혔다"라며 "저와 어머니, 동생은 월북자 가족이 되어야 했다"고 그간의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아들은 "대통령님, 제 아버지 성함은 이 대자 준자, 이대준입니다"라고 아버지의 이름을 강조하며 "제 아버지는 월북자가 아닙니다"고 전했다.

지난 2019년 9월 서해 해역을 표류하다 북한군 총격에 사망한 뒤 이씨의 죽음은 당시 해경이 도박 빚이 있다는 점을 근거로 '자진 월북'으로 발표됐다.

그러나 지난 16일 인천해양경찰서는 '월북 의도를 찾지 못했다'며 지난 과거의 수사 결과를 뒤집었다.


이날 이씨의 아내 권모씨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년 9개월을 회상하며 "한 번도 마음 놓고 울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망한 남편의 명예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살아가야 할 아이들의 미래도 중요하지 않겠나"라며 "그것 때문에 앞만 보고 달렸다"고 밝혔다.

한편 권모씨는 뒤집어진 '자진 월북' 발표에 반발하는 일부 민주당 인사들에 대해 "'자진 월북'이라면 월북이라는 증거를 내밀어야 하지 않느냐"라며 "당시도 '월북했으니 사살해도 된다' 식의 망언을 퍼붓더니 그것이 또다시 시작되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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