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배현진 갈등에 김기현 “서로 좀 자중했으면”
파이낸셜뉴스
2022.06.21 15:31
수정 : 2022.06.21 15:31기사원문
권성동 “우리 잘나서 선거 이긴 거 아닌데…착잡”
제2대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김기현 의원은 21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경위나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집권 여당이 국민 앞에서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서로 좀 자중·자애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는 공개 부분과 비공개 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비공개 부분에서 나온 내용이 자꾸 언론에 따옴표까지 인용돼 보도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최고위원 모두발언이 끝난 뒤 배 최고위원이 “이렇게 일방적으로 비공개회의를 없애면 어떡하느냐”며 “회의 단속을 해달라고 누차 제안드리지 않았느냐”고 이 대표에게 따졌다.
그러자 이 대표는 “비공개회의에서 나온 내용이 누차 언론에 누출됐다”고 재차 강조했고 배 최고위원은 “이 대표도 스스로 유출하지 않았느냐”고 맞섰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비공개회의를 하겠다”고 말하자 이 대표는 “논의할 사항이 있으면 권 원내대표에게 이관한다”며 자리를 떴다.
이에 21일 김 의원은 “당 지도부가 공개회의 석상에서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고 비공개회의 석상에서 해야 할 일이 있다”며 “잘 구분해서 해줬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권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정책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당내 갈등이 노출되는 상황이 되고 있어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착잡하다”며 “의원·당원 분들도 노심초사하시리라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들께서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를 안겨주신 것은 우리가 예뻐서, 잘나서, 잘해서가 아니다”라며 “지난 정권과는 다르게, 국민 눈높이에서 민생을 잘 챙기고 유능함을 보이라는 뜻”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모두 민심을 정말 두려워해야 한다”며 “애써 쌓아 올린 국민 신뢰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이 대표는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저는 저에 대한 공격이 과도해지면 반응한다”며 “제가 당내 인사를 먼저 공격하고 이런 경우는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가 된 뒤 제가 일할 때마다 얼마나 많은 불합리한 공격이 들어왔겠느냐”고 강조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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