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서 강연만 했는데'…러 과학자, 반역 혐의로 조사 받던 중 숨져
뉴스1
2022.07.04 08:04
수정 : 2022.07.04 08:04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중국에서 강연했다는 이유로 당국의 조사를 받아온 러시아 물리학자가 체포 2달 만인 지난달 2일(현지시간) 사망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콜커(54)는 시베리아의 한 병원에서 췌장암 치료를 받던 중 러시아 연방 보안국(FSB)들에 의해 모스크바로 이송됐다.
모스크바 법원은 연방 보안국에게 콜커를 2개월간 구금하라고 명령했다.
콜커는 노보시비르스크 주립대학의 양자광학연구소 소속이었으며, 중국의 대학에서 강의한 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콜커의 유족은 그가 체포될 당시 췌장암 4기에 해당해 본인 스스로 식사를 할 수 없어 호스로 영양분을 공급받고 있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유족은 콜커가 외국에서 수많은 이직 제안을 받았음에도 조국을 위해 일한 애국자였으며, 간첩 혐의는 터무니없다고 일갈했다.
콜커 박사와 마찬가지로 노보시비르스크에 위치한 이론 및 응용역학 연구소의 수석 과학자 아나톨리 마슬로프(75) 역시도 FSB에 의해 모스크바의 한 감옥에 구금돼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러시아 과학자들이 국가기밀을 외국에 전달했다는 혐의로 체포돼 반역죄로 기소당했다. 시베리아에서만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 소속 과학자가 12명이 기소된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러시아 정부가 정당한 사유없이 과학자들을 잡아들이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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