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와 헤어질 결심
파이낸셜뉴스
2022.07.14 18:48
수정 : 2022.07.14 18:48기사원문
그런 머스크도 인류애와는 손을 잡는다. 러시아와 헤어지려는 우크라이나는 일론 머스크를 우상으로 생각한다. 그도 그럴 것이 하루 약 15만명의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위성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이용하고 있다. 스타링크 서비스는 우크라이나의 기반시설과 파괴된 영토를 복구하는 데 중요 지원이다. 우크라이나 페도로프 부총리는 머스크에게 구애를 했다. "당신은 화성을 식민지화하려는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식민지로 만들려 하고 있다. 당신의 로켓은 우주에서 성공적으로 내려앉지만 러시아 로켓은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공격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탄생한 주요 20개국(G20) 회의는 보호무역주의와 결별을 선언했었다. 이후 천문학적 유동성에도 세상은 인플레이션과 완전히 헤어진 줄 알았다. 인플레이션은 화폐적 현상이라는 말은 자물쇠에 잠겨졌다. 2022년 유럽 국가가 러시아와 헤어질 결심을 굳히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총구는 러시아를 향하나, 파이프라인 천연가스(PNG)는 안고 가야 했다. 유럽이 손절매를 결심한 건 누적된 감정을 더는 억누를 수 없기 때문 아닐까. 나토에 가입한 에스토니아에 대한 2007년 사이버 공격, 2008년 남오세티야 전쟁, 2014년 크림반도 병합, 유로존 분열의 씨앗이 된 2015년 시리아 내전까지. 유럽은 러시아의 오만을 참았다. 사이버전, 난민, 핵, 가스관으로 유럽에 위협을 가하는 러시아에 친러였던 독일마저 돌아섰다. 이런 상황에서 분열된 세계화를 생각한다. 세계는 G20의 보호무역주의 동결 정신을 잊고 자국이익 우선주의로 갔다. 그 이면에는 표를 계산하는 정치적 속셈이 도사렸다.
조원경 울산과학기술원 산학협력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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