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겜즈 조계현 대표의 눈부신 '게임 선구안'…하반기도 '매직' 통할까

뉴스1       2022.07.16 07:39   수정 : 2022.07.16 07:39기사원문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 (카카오게임즈 제공) © 뉴스1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 (버츄얼 쇼케이스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먼저 게임을 접해본 이용자로서 '오딘'은 단연코 2021년 최고의 MMORPG가 될 것이라 자신한다" (2021년 6월 2일, 오딘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일본에서 우마무스메가 매우 높은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앱마켓 매출 순위 3위 내의 높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2022년 5월 3일, 카카오게임즈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신작 '오딘'과 '우마무스메' 출시를 앞두고 한 말이다. 당시엔 신작 출시를 앞두고 비추는 강한 자신감쯤으로 여겨졌지만, 오딘은 2021 대한민국 게임 대상을, 우마무스메는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2위를 차지하면서 조 대표의 예언은 모두 '현실'이 됐다.

업계는 오딘과 우마무스메까지 연타석 홈런을 때려낸 카카오게임즈가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대폭 성장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현재 흥행을 이어가기 위해 올해 하반기 3종의 신작 출시를 예고한 상황. 조 대표의 '게임 선구안'이 다시 한번 적중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단독 대표' 된 조계현, 선구안 빛났다

지난해 12월 카카오게임즈는 남궁훈 전 각자 대표가 본사 대표로 선임되면서, 6년간의 남궁훈-조계현의 각자 대표 체제를 끝내고 조계현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당시 업계엔 조 대표의 단독 대표 체제에 대해 우려의 시선도 있었지만, 올해 반년이 흐른 시점 오히려 조 대표의 '게임 선구안'이 더욱 주목받는 모습이다.

대전과학고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학과를 졸업한 조 대표는 키노네트 세이클럽 사업부 부장으로 재직하다 2001년 네오위즈게임즈 초창기 멤버로 합류했다. 네오위즈게임즈에서 퍼블리싱 사업본부장을 2011년에는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올랐으며, 이후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사장을 거쳐 카카오게임즈의 전신인 엔진 부사장을 맡았다.

조 대표는 20년이 넘도록 '게임 퍼블리싱'을 담당한 전문가로 꼽힌다. 퍼블리싱이란 게임 개발사가 만든 게임을 대중에게 유통하고 서비스하는 일로, '유망 게임'을 발굴하는 능력이 성패를 좌우한다. 특히 네오위즈 재직 시절 PC 온라인게임 플랫폼 '피망'을 통해 Δ축구게임 피파온라인 Δ슈팅게임 스페셜포스 퍼블리싱을 책임지며 네오위즈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 '장르'를 넘나드는 조 대표의 안목


조 대표의 유망 게임 발굴 안목은 카카오게임즈에서도 빛을 발했다. 카카오게임즈는 2016년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PC 퍼블리싱을 시작으로 2017년에는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국내 퍼블리싱을 맡았는데, 두 게임은 현재 카카오게임즈가 '연매출 1조'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줬다.

눈여겨볼 점은 조 대표의 안목이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해 6월 출시된 오딘의 경우 엔씨소프트의 '리니지'가 독점적인 시장을 구축하고 있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에, 심지어 인지도가 전무한 신규 IP(지식재산권) 게임이었다. 이처럼 한계점이 뚜렷했음에도 불구하고 조 대표는 오딘의 개발 초기였던 2018년부터 개발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지분 투자를 통해 판권을 확보했다.

우마무스메:프리티더비도 마찬가지다. 우마무스메는 미(美)소녀 캐릭터들을 육성하는 이른바 '서브컬처'(하위문화) 장르, 일본 게이머들에게 큰 인기를 받았던 게임이다. 서브컬처 장르가 한국 시장에서 통할지는 의문인 상황. 그런데도 조 대표는 우마무스메 출시 직후 개발사 사이게임즈와 국내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면서, 국내 흥행 대박을 예고했다.

조 대표가 자랑하는 유망 게임에 대한 '확신'은 유년 시절부터 대표가 된 지금까지도 게임을 즐기는 취미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2020년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인생 게임'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맛집을 하나만 선정하는 것처럼 어렵다"며 Δ스트리트파이터 Δ스타크래프트 Δ위닝일레븐 Δ월드오브워크래프트 Δ위룰 Δ검은사막 Δ배틀그라운드 등 다수의 게임을 꼽으며 '진성 게이머'의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조 대표의 선구안에 힘입어 오딘-우마무스메까지 이르는 매출 '원투펀치'를 완성한 카카오게임즈는 2022년 2분기 큰 폭의 매출 성장을 이뤄낼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카카오게임즈가 올해 2분기 매출액 3591억원, 영입이익 80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7%, 891% 증가한 수치다.

◇ 하반기 신작 3종에도 '조계현 매직' 통할까

조 대표가 찜한 게임들이 연이어 흥행 대박으로 이어지면서 카카오게임즈의 출시 예정작 및 추가 투자처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하반기 3종의 신작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Δ나인아크가 개발한 수집형 RPG '에버소울' Δ세컨드다이브가 개발한 MMORPG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Δ리얼리티매직이 개발한 서바이벌 FPS '디스테라'다.

주목해야 할 점은 카카오게임즈는 위 3종 게임의 퍼블리싱 뿐 아니라 개발사에 대한 지분투자까지 함께 진행했다는 것.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3월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2021년 3월 나인아크에 60억원을 투자해 지분 15.79%를, 2020년 2월 세컨드다이브에 1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9.83%를, 2020년 10월 리얼리티 매직에 5억원을 투자해 지분 21.09%를 확보한 상태다.

현재 카카오게임즈는 직접 게임 개발에 나서기보다 '퍼블리싱'이라는 사업틀은 유지하면서 개발사 '투자'를 함께 병행하는 사업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후 게임이 성공하면 추가 지분 투자를 단행해 개발사를 인수한다. 실제 지난 6월 카카오게임즈는 1조원이 넘는 거금을 들여 오딘 개발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를 인수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는 다수의 게임 개발사에 씨를 뿌리듯 투자를 진행하고, 추후 개발사를 인수해 개발력을 내재화 하는 방식으로 성장한다"면서 "현재 어떤 개발사가 '제2의 라이온하트'로 성장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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