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m 넘는 14좌 한번도 힘든데 두번씩이나 오른 네팔 셰르파
뉴스1
2022.07.22 16:20
수정 : 2022.07.22 16:20기사원문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네팔 셰르파가 8000m가 넘는 세계 14개 봉우리를 모두 두번씩 등정했다고 CNN과 카트만두 포스트가 2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회사의 전무이사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14개의 가장 높은 산을 각각 두 번씩 등정한 세계 유일의 사람"이라고 전했다.
국제등반연맹은 에베레스트산(해발 8848.86m)을 포함해 8000m가 넘는 봉우리 14개를 선정했으며 그 중 8개가 네팔에 있고 나머지 6곳은 파키스탄과 중국 티베트 지역에 있다.
◇ 생계 위해 본격적으로 등반 시작
사누는 처음부터 14좌 등반을 목표로 하는 등반가는 아니었다. 현지 매체 카트만두 포스트에 따르면 사누는 처음에 짐꾼으로 일하다가 2006년 초오유(Cho Oyu, 8012m)를 1차로 등반하는 데 성공해 등반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20년 코로나19 전염병 유행으로 로부체(6119m)와 마나슬루(8156m)를 등정하는 바레인 팀을 제외한 모든 히말라야 봉우리가 폐쇄돼 사누를 포함한 수백명의 트레킹 및 등산 가이드가 일자리를 잃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의 아들 낭노르부(Nang Norbu)은 "2021년 등반 활동이 재개되고 아버지는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4개의 봉우리 정상에 올랐다"며 "다른 봉우리도 안 갈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셨다"고 말했다.
사누는 올해 4~5월 네팔의 칸첸중가(8586m), 마칼루(8463m), 로체(8516m), 파키스탄의 낭가파르바트(8125m), 가셔브룸 2세(8035m) 등 5개 봉우리를 등정했다. 6월에는 파키스탄으로 떠났고 7월에는 낭가파르바트를 정복했다.
사누에게 이번 여행은 사실 일종의 모험이었다. 셰르파는 외국인들을 산의 정상까지 안내하면서 상당히 많은 수입을 얻기도 하지만 최근 몇 년간 가장 많이 목숨을 잃은 직업이기도 하다.
아들은 "아버지는 그런 직업에 매력을 느끼셨다"며 "좋은 수입, 옷, 음식을 얻을 수 있는 셰르파는 외딴 마을에서 영웅이다"라고 전했다.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를 것인지에 물어본 질문에서 그는 "산을 오르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사실 아버지는 내가 공부를 하기 원하셔서 이 직업을 반대하신다"고 답했다.
낭노르부는 아버지가 2005년 카트만두에서 돌아온 후 아일랜드 봉우리로 가는 원정대의 주방 보조원로 취직한지 1년 만에 등반가로 데뷔했다.
한편, 사누는 다른 두 명의 셰르파와 함께 2006년 봄 19명의 한국 산악인들을 초오유(8012m)로 안내해 첫 시도에서 등반에 성공시킨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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