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오락실' PD "멤버들 활약 기대 이상…관계성 더 부각될 것" ②

뉴스1       2022.08.05 09:02   수정 : 2022.08.05 09:02기사원문

박현용 PD/사진제공=tvN ⓒ 뉴스1


(왼쪽부터) 이영지, 미미, 이은지, 안유진/ 사진제공=tvN ⓒ 뉴스1


tvN ⓒ 뉴스1


tvN '뿅뿅 지구오락실' ⓒ 뉴스1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tvN 예능 '뿅뿅 지구오락실'(이하 '지구오락실')은 시공간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신개념 하이브리드 멀티버스 액션 어드벤처 버라이어티를 표방한다. 지구로 도망간 달나라 토끼 '토롱이'를 잡으러 가는 용사들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이 예능은, 신박한 설정과 다양한 게임을 바탕으로 한 익숙한 재미, MZ세대 출연진의 통통 튀는 매력이 시너지를 일으켜 큰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시청률 역시 3%대(7월29일 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 기준)를 돌파하며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

'지구오락실'은 론칭 전까지 '신서유기' 여자판 정도로 정의됐으나, 콘텐츠가 오픈된 뒤에는 반전을 선사했다. '예능 도사'들도 쥐락펴락 할 정도로 베테랑이었던 제작진이 야심 차게 준비한 길 찾기 미션은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MZ 세대 앞에서 너무도 쉬워지고, 에너지 넘치는 이들로 인해 스태프들은 준비했던 게임을 '대출'해 앞으로 당겨 쓴다. 제작진이 멤버들에게 휘둘리는 흔치 않은 그림은 오히려 시청자들의 웃음을 유발했고, 이는 '지구오락실'만의 매력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지구오락실'은 이은지, 이영지, 오마이걸 미미, 아이브 안유진 등 뉴미디어에서 각광받는 이들로 멤버를 구성해 눈길을 끌었다. 버라이어티 경험이 적지만 될성부른 '예능 유망주'들을 과감히 기용한 제작진의 판단은 옳았고, 이들은 각자가 가진 예능감을 표출하는 동시에 빠르게 친해진 뒤 '케미'까지 발산하며 '지구오락실'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지구오락실'은 '나영석 사단'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다. 세상이 바뀐 만큼 '요즘 세대'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예능을 하고 싶었던 이들은 '뉴 제너레이션'을 소개하고자 해 '지구오락실'을 론칭했다. 이후 멤버를 구성하고 촬영을 하면서 제작진 역시 많은 것을 깨달았다고. 공동 연출을 맡은 박현용 PD는 "촬영을 하면서 (멤버들과) 세대가 다르다는 걸 느꼈다. 잘 맞춰 대응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면서도 "태국에선 내내 휘둘린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어느덧 '지구오락실'도 시즌 1의 절반을 방영했다. 남은 회차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박 PD는 "멤버들끼리 며칠 동안 함께 지내면서 많이 친해졌다"라며 "다채로워진 관계성을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최근 박 PD와 만나 대화를 나눴다.



<【N인터뷰】①에 이어>

-이은지, 미미, 이영지, 안유진 모두 '지구오락실'을 통해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이런 '예능 원석'들을 어떻게 찾아냈나.

▶영지씨는 기획단계부터 염두에 뒀다. '고등래퍼3' 때부터 팬이었는데, 이후 행보도 멋지고 쿨하더라. 실제로 만났을 때도 너무 느낌이 좋아서 섭외했다. 그럼에도 우리가 올드미디어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보니 재밌는 희극인이 한 명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싶더라. '요즘 세대에서 제일 잘하는 분이 누굴까' 하다가 은지씨를 떠올렸다. '해장님'이라는 웹예능을 봤는데 진행을 센스 있게 잘해서 '리얼 버라이어티도 잘하겠는데' 싶었다. 또 '코미디 빅리그' PD가 내 동기인데, 이전부터 은지씨가 너무 똑똑하고 잘한다고, 게임 예능을 하면 잘할 거라고 한 게 생각나서 함께 하게 됐다. 외향적인 영지씨와 결이 다른 사람이 있었으면 하고 섭외한 사람은 미미씨다. 미미씨는 유튜브를 통해 알게 됐다. 코로나로 격리를 하게 되면서 유튜브를 보는데, 아내가 미미씨 영상을 튼 거다. 채널에서 그 친구가 일상을 공개하는데 정말 본인을 내려놓고 솔직하게 많은 것들을 보여줬다. 영상도 편집을 직접 하는 게 느껴지더라. 흥미로웠고, 원석이겠다 싶어 섭외하게 됐다. 또 나 PD님이 '출장 십오야', '라끼돌' 등을 하면서 요즘 아이돌 중에 리얼하고 재밌는 친구들이 많다고 느끼셨고, 괜찮은 친구를 찾아보자고 하다가 유진씨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우리는 정말 한 명에 대해 서치를 하면 거의 모든 영상을 본다. 유진씨 영상을 보니 예전에 예능에 나왔을 때는 '안댕댕'이라 불리고 활발했는데, 아이브로 데뷔한 뒤에는 카리스마 넘치는 아이돌이 됐더라. 그래서 '저 친구에게 뭔가 있지 않을까' 하고 섭외를 했다. 멤버들을 만나고는 다들 청량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모두 긍정적인 에너지가 가득하다.

-방송을 보면 출연진 모두 제작진의 예상과는 다른 롤이 된 듯한데.

▶사실 기대 이상이었다. 멤버들이 나이도 다르고 이런 예능을 다 처음 해보는 거니까 '친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겠다, 시즌 5 정도 되면 자리 잡으려나' 했었는데, 그런 게 전혀 없더라. 출연진이 다들 털털한데다, 은지씨가 분위기를 풀어주니까 동생들도 잘 따라갔다. 은지씨가 주도적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건 '지구오락실'이 처음인데, 촬영을 하니 중심을 잘 잡더라. 동생들이 믿고 의지하게 해주면서도, 까면 그대로 까이는 게 재밌고 편안한 부분이 있었다. 그리고 이 친구가 정말 요즘 나오는 콘텐츠들을 다 본다. 타고난 '방송쟁이'라 방송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커뮤니케이션도 잘 된다. 제작진도 믿어주고 동생들이랑도 편하게 분위기를 만들어서 고마운 부분이 있다. 미미씨는 솔직하고 털털한데다 배려심 많고 착하다. 그리고 의외로 관찰을 잘해서 멤버들의 캐릭터를 짚어준다. 첫 회에서 은지씨가 기내식을 먹고 배불렀던 것도 짚어내고, 유진씨한테 '눈이 돌았어'라고 한 것도 미미씨다. 또 본인은 낯을 가린다고 하는데, 멤버들과 친해지니 부담감을 내려놓더라. 이번주에 가장 활약하는 인물이 아닐까 한다. 영지씨는 '괄괄이'다운 매력도 있지만, 의외로 그 나이대 모습이 보인다. 실제로 이 친구는 나쁜 소리도 못하고, 여리고, 남을 많이 배려한다. 그런 친구라 '괄괄이' 이미지와 정반대의 '모먼트'들이 나올 때가 좋더라. 또 영지씨는 본인이 나서서 재미를 만들어내는 게 있다. '사자성어 10개 연이어 맞히기'도 본인이 먼저 제안하지 않았나. '예능 천재' 느낌이다. 유진씨는 아무래도 제일 의외였다. '안댕댕'에서 '카리스마 리더'로 변한 걸 보고 뭔가 있을 것 같아 섭외하긴 했는데, '맑은 눈의 광인'이 될 줄이야.(웃음) 아이브에서는 언니 라인이다 '지구오락실'에서는 막내라 편해진 것 같다.

-이제 절반 정도 방영하지 않았나. 남은 회차의 관전 포인트를 알려주자면.

▶멤버들이 4~5일 동안 많이 가까워져서 서로의 관계성이 다채로워지고 여기서 오는 재미가 있을 거다. 친구들끼리 이야기가 쌓이면 더 재미있지 않나. 수영장에서 멤버들끼리 '러브 다이브' 영상을 찍은 것처럼 매 순간 재밌는 분위기가 나온다. 그런 부분을 집중해서 보시면 좋을 것 같다.


-최근 강원도에서 촬영을 하지 않았나, 새로운 시즌인가.

▶시즌 1의 마무리라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태국에서 게임을 하루에 3개씩 하다 보니 후반부에는 바닥이 나서 추가 촬영을 했으면 좋겠다 싶더라. 강원도 촬영분은 방송이 나간 뒤에 모인 출연진의 '후토크'와 게임이 담길 예정이다.

-멤버들은 향후 10년 동안 '지구오락실'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꾸준한 시즌제를 예상해도 될까.

▶장기간 촬영이 쉽지는 않겠지만, 시청자분들이 좋아해주시면 당연히 계속해서 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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