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후 美 4분의1, 여름 기온 51도 넘는 '폭염 벨트' 형성된다
뉴스1
2022.08.16 09:41
수정 : 2022.08.16 09:41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2053년까지 미국 내 대부분 지역에서 한여름 기온이 섭씨 51도를 웃도는 이른바 '폭염 벨트'가 형성돼 극열 현상을 겪게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비영리단체 '퍼스트스트리트파운데이션(First Street Foundation)'은 향후 30년 기후변화 영향을 담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지역들은 현재 3억3000만명 정도의 미국 인구 중 1억760만명 정도가 거주하는 곳으로, 미국 면적 4분의 1에 해당한다.
연구는 올해 가장 더운 7일을 기준으로 지역별 평균을 낸 후, 30년 동안 이들 기온이 관측되는 빈도를 추정했다.
이러한 무더위는 텍사스주와 플로리다주 등 남부 지방에서 특히 심할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텍사스와 플로리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재택근무 문화가 확산하면서 최근 인구 유입이 많은 지역이다.
현재도 미국 남부 플로리다 등 지역에서는 여름철 한때 기온이 37.8도를 넘어가는 등 더위가 이어지고 있는데, 올해의 경우 이런 기온이 주로 20일가량 관측됐다. 이를 통해 2053년에는 74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중서부 지방도 무더위 기상이변이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연구에서 밝혀졌다.
매슈 에비 퍼스트스트리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피할 수 없는 일에 대비해야 한다"며 "미국의 4분의 1이 곧 체감온도 125도(화씨)를 넘는 '극한 폭염 벨트'에 들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극한의 무더위 기상이변 증가는 이미 홍수와 화재에 취약한 지역에서 진행 중인 '기후 이주'를 더 많이 촉발할 수 있다고 에비 CEO는 경고했다. 기후 이주는 기후 변화로 인해 주민들이 이주를 택하는 현상을 말한다.
아울러 이 같은 기후 변화로 인한 폭염 증가로, 에어컨 사용량도 폭발적으로 늘어 정전 사태도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퍼스트스트리트는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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