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리아바이오, 기존 치료 내성 난소암 환자 대상 임상2상 개시
파이낸셜뉴스
2022.08.24 08:30
수정 : 2022.08.24 08: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카나리아바이오는 미충족 수요가 가장 높은 기존 치료 내성 난소암 환자 대상의 임상시험을 통해 난소암 치료제 시장 점유율 100%에 도전한다.
카나리아바이오는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이정윤 교수팀과 함께 재발성 난소암 환자의 치료를 위한 오레고보맙(Oregovomab)과 PLD(PEGylated Liposomal Doxorubicin) 병용요법 임상 환자모집이 개시됐다고 24일 밝혔다.
이 교수팀은 환자 모집, 약물 투여 및 데이터 도출 등 프로토콜에 따라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을 진행한다. 이 교수팀은 ‘백금 계열의 항암제 재치료에 적합하지 않은 암세포 DNA 수선 효소(PARP) 저해제 저항성 난소암, 난관암 또는 원발성 복막암 환자를 대상으로 오레고보맙 및 PLD를 평가하는 제 2상 임상시험'을 개시했다..
이번 이 교수팀의 임상은 현재 치료하기가 가장 어렵고 미충족 수요가 가장 높은 재발성 난소암 환자군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즉, 난소암 1차 관리약으로 사용되는 PARP 저해제 치료에 실패한 환자 및 1차 치료제인 백금계 항암제에 내성을 나타내는 환자를 대상으로 현재 환자 등록을 개시했다.
이 교수는 “이번 임상은 백금계 항암제가 아닌 PLD와 새로운 면역항암제인 오레고보맙의 병용요법이라는 점에서 뛰어난 치료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대한부인종양학회로부터 연구진행을 승인(KGOG 3065) 받아 국내 주요 병원이 참여할 예정이며 아시아 부인종양연구회의 승인(APGOT-OV6)으로 국내 뿐 아니라 싱가포르에서도 진행될 예정이다.
난소암은 가장 치명적인 부인과 암으로서 전 세계적으로 발생률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우리나라도 최근 5년 사이 난소암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2019년 난소암 사망률은 42.7%로 다른 여성암 대비 매우 높은 사망률을 나타낸다. 난소암은 첫 항암치료에 반응을 잘 하지만 대부분 재발을 경험하고 몇 차례 항암치료를 받으면 어떠한 약제를 사용하더라도 항암제의 반응률이 5~10%로 매우 낮은 상태에 이른다.
난소암의 1차 치료는 최대 종양감축 수술 후 백금계 기반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표적 화학항암제인 카보플라틴은 진행성 및 재발성 난소암 환자에, 아바스틴은 최적 종양감축술(Optimal debulking surgery) 후 잔여 종양이 남아 있는 난소암 환자에 사용되고 있다. 또한 린파자, 제쥴라와 같은 PARP 저해제는 DNA 손상복구 유전자(BRCA) 변이 및 상동재조합결핍(HRD) 양성 환자 대상으로 사용된다.
다만 백금계 항암제, 아바스틴 및 PARP 저해제와 같은 기존 항암제들의 임상적 사용 확대는 후천성 내성을 유발시킨다. 난소암은 첫 항암치료에 반응을 잘 하지만 대부분 재발을 경험하고 몇 차례 항암치료를 받으면 어떠한 약제를 사용하더라도 항암제의 반응률이 5~10%로 매우 낮은 상태에 이른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번 오레고보맙과 PLD 병합요법의 임상 시험이 기존 항암제의 내성 질환 극복을 위한 임상 전략 요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오레고보맙은 카나리아바이오에서 신약 난소암 항암제로 개발 중인 단일클론항체로서, 난소암표지자(CA-125)에 결합해 환자의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탁월한 작용기전을 가진다. 기존 임상2상(QPT-ORE-002: NCT01616303) 결과를 통해, 진행성 난소암 환자 대상으로 표준 항암화학요법에 오레고보맙을 추가한 경우 추가 독성 없이 임상적으로 유의한 개선 효과를 나타냄을 확인한 바 있다.
또한 연구팀은 매주 파클리탁셀(weekly paclitaxel) 요법에 오레고보맙을 병용하는 코호트를 추가해 임상시험계획변경을 진행 중이다. 이 코호트에서는 기존의 다른 임상시험과 달리 이전 항암 차수에 관계없이 등록이 가능한 것으로 계획돼 치료법을 찾기 어려운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데 중요한 의의가 있다.
카나리아바이오 관계자는 “PLD 및 파클리탁셀은 난소암 치료에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잠재적으로 면역 요법의 효능 향상이 알려짐에 따라 이번 이 교수의 연구자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 도출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오레고보맙과의 병용요법이 기존 난소암 치료제의 심각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기존 치료 내성 환자에서도 치료 효과를 높임으로써, 그 동안 치료가 어려웠던 환자들에게 치료에 대한 희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현재 카나리아바이오는 재발성 난소암 환자 대상으로 다른 표적항암제인 제쥴라(PARP 저해제) 또는 아바스틴과 오레고보맙과의 병용요법에 대한 연구자 주도 임상을 진행 중이다. 기존 항암제 치료에 내성을 보이는 환자 대상으로 이 교수팀과의 이번 임상시험을 진행하게 된 것이다. 카나리아바이오는 이들 임상 시험의 긍정적 결과 도출을 통해 진행성, 재발성, 기존 항암제 내성 등 모든 난소암 적응증에 적용 가능한 치료제를 개발하고 이에 따라 난소암 치료제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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