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룡 고려대 교수 "배출권거래제 선물시장 도입 필요"
파이낸셜뉴스
2022.08.24 14:04
수정 : 2022.08.24 14: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 2015년 도입된 배출권거래제를 현물뿐만 아니라 선물시장에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오는 2050년 탄소중립으로 가는 과정에서 배출권거래제가 잘 작동하지 않고 있어 선물시장을 통해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양승룡 고려대학교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는(사진)은 24일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20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에서 '국내 배출권 선물시장 도입 필요성과 과제'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서 이 같이 언급했다.
그는 이어 "배출권거래제 도입 8년이 지난 상황에서 현물만 가지고 거래하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며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도 잘 갖춰진 선물시장을 가지고 있어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유럽연합 탄소배출권거래제(EU-ETS)와 한국의 탄소배출권 거래시장(K-ETS)이 대표적 시장으로 작동하고 있다. 다만 시장 구조상 가격 결정권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변동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7월 말 기준 배출권 가격은 온실가스 1t을 줄이는 비용이 시장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가격 변동성이 리스크로 작용하는 상황에서 유동성마저 부족하다. 실제 금 현물 거래시장 대비 금 선물 거래시장의 유동성은 현저히 낮다. 어렵게 상장한 돈육선물은 결국 상장폐지 수순을 밟았다.
양 교수는 "현재 배출권 거래 형태가 장외에서 거래가 더 많은 이유는 가격 변동성이 높고 유동성이 낮은 상황에서 선물시장이 없기 때문"이라며 "제3차 국가배출권 할당계획에서 선물시장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배경에도 선물시장을 새로운 헤지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교수는 결국 배출권 선물시장의 성공 여부는 유동성 확보에 있다고 강조했다. 또 재원과 제도를 어떻게 설립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상장폐지된 돈육선물의 실패 사례도 잘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선물시장에 대한 인식 제고도 시급한 과제다. 투기 거래 등 선물시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아직 배출권거래제의 선물시장 도입을 꺼리는 결정적 이유라는 분석이다.
양 교수는 "정부가 여전히 배출권 선물 도입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가 투기 거래 때문이다"라며 "하지만 투기 거래가 없으면 선물시장이 없다. 그러면 선도시장에서만 거래해야 한다. 투기 거래를 허용해 유동성을 제고하고 거래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물론 투기 비용을 잘 관리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 김경아 팀장 서혜진 김현정 강구귀 차장 김민기 최두선 한영준 김태일 이주미 이승연 김동찬 기자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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