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페르난데즈=AP/뉴시스] 13일(현지시간) 스페인 서부지역 엘 고르도에 발데카냐스 저수지에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나타난 거석 기념물 '과달페랄 고인돌' 옆에 아말리 가르시아(54)가 서 있다. 세 번의 기록적인 폭염과 적은 강수량으로 인해 스페인 저수지가 일주일째 말라있다. 60년 만에 2번째로 찾아온 가뭄은 건조한 겨울에 찾아왔던 첫번째 가뭄보다 일찍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2.08.24.
[서울=뉴시스]박지현 인턴 기자 = 유럽에서 폭염과 가뭄으로 인해 강과 댐, 호수의 수위가 급격히 낮아지며 고대 유적들이 속속 드러나는 뜻밖의 발견이 이어지고 있다. 낮아진 수위의 영향으로 수면 아래 잠겨있던 고대 건축물과 유적, 무기, 폭발물, 잔해 등 역사의 흔적이 모습을 보여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로마 티베르 강에서는 로마의 5대 황제인 네로 황제가 강 오른편 어머니 아그리피나의 저택으로 가기 위해 건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연결 통로가 발견됐다.
스페인은 댐 수위가 28%까지 낮아지며 기원전 5000년 경에 만들어진(추정) 스페인판 스톤헨지 '과달페랄의 고인돌'이 발견됐다. 해당 유적은 1926년 독일 고고학자에 의해 한 번 발견된 바 있으나, 1963년 프란시스 프랑코의 독재 정권 치하에 실시된 개발 계획으로 댐 건설 후 침수돼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완전한 모습이 관측된 것은 63년 이후 4번 뿐인 것으로 밝혀졌다.
독일 라인강에서는 가뭄의 기록이 새겨진 '헝거스톤(Hunger stone)'이 등장했다. 헝거스톤은 강의 바닥이 보일 때마다 사람들이 이름과 날짜를 새긴 돌로 이는 체코 북부지역인 '데친'에서도 모습을 나타냈다.
가뭄은 제2차세계대전의 흔적도 드러냈다. 유럽 다뉴브 강에서는 1944년 소련의 진군으로 후퇴하다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는 나치 독일 군함과 군용 차량이 발견됐다. 이탈리아에서는 450kg 상당의 폭약이 발견돼 해체 작업으로 주민 3000 여 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50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으로 유럽은 극심한 물 부족 현상을 겪고있지만 반세기 넘게 감춰져 있던 역사의 흔적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 진풍경도 벌어지고 있다.
[마누페르난데즈=AP/뉴시스] 13일(현지시간) 스페인 서부지역 엘 고르도에 발데카냐스 저수지에서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나타난 거석 기념물 '과달페랄 고인돌' 옆에 아말리 가르시아(54)가 서 있다. 세 번의 기록적인 폭염과 적은 강수량으로 인해 스페인 저수지가 일주일째 말라있다. 60년 만에 2번째로 찾아온 가뭄은 건조한 겨울에 찾아왔던 첫 번째 가뭄보다 일찍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2.08.24.
[사바 크리즈산=AP/뉴시스] 2022년 8월 17일 수요일에 헝가리 북서부 바모사바디 근처 다뉴브 강의 수위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면서 제2차세계대전 당시 침몰한 배의 잔해가 모습을 드러냈다. 부다페스트 ELTE 대학 연구원들은 헝가리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한, 향후 수 십년 간 지속적인 가뭄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2.08.24.
[리폰덴(잉글랜드)=AP/뉴시스]12일(현지시간) 극심한 폭염과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낸 잉글랜드 웨스트 요크셔주 리폰덴 인근 마을의 강가 모습이다. 2022.08.12.
[쾰른(독일)=AP/뉴시스]독일 쾰른 인근을 흐르는 라인강이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져 많은 배들이 통행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강 바닥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유럽 전역이 가뭄과 에너지 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독일 라인강의 수위가 수일 내에 치명적으로 낮은 수준까지 떨어져 석탄과 휘발유를 포함한 물품 운송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독일 관리들이 10일(현지시간) 말했다. 2022.8.11
[벨렌체=AP/뉴시스] 11일(현지시간) 헝가리 벨렌체의 말라붙은 벨렌체 호수 바닥에 소형 선박들이 놓여 있다. 전례 없는 가뭄이 유럽 대륙 절반을 뒤덮어 다뉴브강, 라인강, 포강 등 유럽 주요 강의 수위가 급격히 떨어져 농장 경제에 피해를 주고, 물 제한을 강요하며 수생종을 위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08.12.
[에스트레마두라=신화/뉴시스] 지난 15일(현지시간) 스페인 에스트레마두라에 있는 치하라 저수지 바닥이 드러나 있다. 스페인은 지난달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한 데 이어 가장 덥고 건조한 여름을 겪고 있다. 저수지의 저수량은 40% 미만으로 연중 이맘때의 평균 수위보다 20%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2.08.17.
[에스트레마두라=신화/뉴시스] 지난 15일(현지시간) 스페인 에스트레마두라에 있는 치하라 저수지가 바닥까지 말라 있다. 스페인은 지난달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한 데 이어 가장 덥고 건조한 여름을 겪고 있다. 저수지의 저수량은 40% 미만으로 연중 이맘때의 평균 수위보다 20%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2.08.17.
[베오그라드=AP/뉴시스] 지난 9일(현지시간)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 북서쪽 150㎞ 떨어진 한 마을 저수지가 말라붙어 죽은 물고기가 뼈만 남아 있다. 전례 없는 가뭄이 유럽 대륙 절반을 뒤덮어 다뉴브강, 라인강, 포강 등 유럽 주요 강의 수위가 급격히 떨어져 농장 경제에 피해를 주고, 물 제한을 강요하며 수생종을 위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08.12.
[벨렌체=AP/뉴시스] 11일(현지시간) 헝가리 벨렌체의 말라붙은 벨렌체 호수에서 거위 한 마리가 갈라진 바닥을 뒤지며 물을 찾고 있다. 전례 없는 가뭄이 유럽 대륙 절반을 뒤덮어 다뉴브강, 라인강, 포강 등 유럽 주요 강의 수위가 급격히 떨어져 농장 경제에 피해를 주고, 물 제한을 강요하며 수생종을 위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08.12.